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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연대기/ 이현우

#스마트폰 연대기/ 이현우

(수필처럼 쓰여진 산문시)



#메타버스ai문학학교



손안의 우주를 담아 종이와 펜이 없는 잠들지 않는 원고지 시시한 시를 읽는다


작은 기적들의 연속 나무가 아닌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이 누각에서 나는 시간을 잊고 망망대해를 항해한다.매 순간 손끝에 새겨지는 세계의 심장박동,오래된 공중전화의 메아리는 잊혀진 연가처럼.


처음 통화의 진동은 지구를 울렸던 깊은 울림,그 후로 기술의 강이 흘러, 역사의 물결을 잠식하네.벌레먹은 사과 스마트폰, 그 속살은 광맥에서 캐낸 금속과 희귀한 돌,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마법의 창, 미래를 비추는 거울.


알약보다 작은 칩에 담긴, 모든 인류의 꿈과 기억,여기 내 손바닥 위, 이 작은 정원에서 세계는 싹튼다.화면 속의 빛은 새벽별처럼 희미하고 밝으며,무수히 많은 데이터의 물결은 밀물처럼 나를 삼킨다.


동전 먹는 하마 빨간전화기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서 시간을 원망했지만 공상과학소설 SF 스마트폰 안에서 만난다.

그 속에서 시간은 우리의 기다림을 압축하고,소리 없는 소통의 바다에 메시지들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불가사의한 백과사전, 신의 눈과도 같아,모든 것을 보며 모든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사랑과 증오, 슬픔과 기쁨까지,AI에이전트 무심한 천체 관측자처럼 기록한다.


케이스 속에 갇힌 세계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 키워드,헤시테그 속에서 진정 자유롭게 소통,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고독 속으로 더욱 깊이 가라앉는가 타이타닉의 마지막 연주자들 처럼

스마트폰이 연결하는 세계, 그 너머의 진실을 우리는 아직 몰라.


어느 날 우리는 깨달을 것이다, 이 모든 기술 너머에 진정한 연결,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그날까지 우리는 이 작은 기적 속에서 계속해서 꿈꾸며 손안의 우주는 계속 확장되고, 우리의 존재는 더욱 깊어만 간다.


스마트폰 연대기는 종이가 아닌 빛으로 쓰여진 일기장,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디지털 연서 지워지지 않는 연대기의 다음 장을 모두가 함께 쓰며,기술의 바다에서 인간의 정신을 찾아 헤매는 인공지능 유목민 잠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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