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위 있는 매체, 타임지가 발표한 'AI 100인' 명단이 이번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새로운 AI 리더의 이름보다도 하나의 부재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바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그리고 xAI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의 제외였다. 반면, 국내에서는 하이브 자회사인 수퍼톤의 대표, 이교구가 유일하게 선정되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임이 선정한 AI 100인의 리스트에는 순다르 피차이, 사티아 나델라, 젠슨 황 등 글로벌 IT 업계의 거물들이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리사 수,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크 저커버그 등 혁신적인 인물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오픈AI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사상가' 부문에서는 AI의 미래를 재설정하고 있는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선도자'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이교구 수퍼톤 대표의 존재는 전혀 다른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의 부재는 특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설립한 xAI와 '그록' AI 프로젝트,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등 최근 그의 AI 관련 행보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요한슨과 같은 인물이 포함된 것과 달리, 머스크가 배제된 이유에 대해 타임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머스크는 자신이 빠진 명단에 대해 "역사가 말해줄 것"이라며 자신의 행보가 결코 무시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가 AI 100인 명단에 포함된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수퍼톤은 AI 음성 복제 기술로 고 김광석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가수 이현이 6개 언어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도록 지원했다. 이는 K팝 산업이 AI 실험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타임의 평가와 맞물려 있다. K팝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산업을 만들어 가고 있는 수퍼톤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머스크의 부재와 수퍼톤의 존재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히 AI 기술력만이 아닌, 그 기술이 사회와 문화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머스크의 빈 자리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가 각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일 것이다. AI의 미래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문화와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