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혁명
삼성의 AI 웨어러블 전략, 귀걸이 목걸이
글로벌연합대학교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삼성전자가 착용형 인공지능(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머물지 않고, 귀걸이, 목걸이, 반지, 안경 등의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기기 확장의 의미를 넘어서, 사용자 경험 중심의 통합된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담고 있다.
2025년 7월 11일,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최원준 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AI 웨어러블에 대한 삼성의 구상을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직후에 진행되었으며, 그는 "이제는 들고 다니거나 꺼낼 필요 없이, 몸에 착용하는 방식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장치는 안경이나 귀걸이, 시계, 반지, 때로는 목걸이와 같은 형태일 수 있다"며 향후 삼성의 웨어러블 AI 전략을 시사했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 S24를 비롯한 자사 스마트폰과 워치, 스마트링 등에 AI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용자의 일상에 AI를 자연스럽게 통합시키고 있다. 올해 안으로는 구글 및 퀄컴과 협력하여 스마트 안경과 헤드셋 '무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AI 웨어러블의 확장은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기기간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더 직관적이고 실시간적인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 전략이다.
CNN은 최 사장에게 귀걸이, 펜던트, 팔찌 등 스마트 주얼리 형태의 제품들이 실제로 출시될 가능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출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는 이와 같은 형태의 AI 웨어러블 장치들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기능적인 AI 구현을 넘어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개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 사장은 또한, 안경을 착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귀걸이나 목걸이, 팔찌와 같은 대안적인 형태의 웨어러블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기기의 개발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삼성의 AI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웨어러블 장치들을 스마트폰의 보조기기로 기능하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기들이 함께 작동함으로써 AI의 효율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도 더욱 두드러진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AI를 탑재하고, 스마트 안경과 데스크톱형 로봇, 스마트 홈 기기, 이어버드 등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AI 기술이 하드웨어를 통해 어떻게 일상에 침투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작동하느냐가 향후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삼성은 이에 발맞추어 자사 제품 간 유기적 연결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사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통합형 AI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음성 기반 AI 기술의 고도화는 텍스트 입력의 필요성을 줄이며, 음성과 제스처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손목이나 귀, 목 등에 착용하는 소형 웨어러블 기기가 텍스트 기반의 스마트폰 기능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이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이끌고, 보다 몰입도 높은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요약하자면, 삼성의 AI 웨어러블 전략은 단순한 기기 확장이 아니라, 사용자의 일상에 AI를 더욱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귀걸이에서부터 안경, 목걸이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넘어선 기술의 진보는 결국 사용자 중심의 기술로 귀결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