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산업혁명
AI 전략이 수익을 만든다: 명확한 로드맵의 힘
글로벌연합대학교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변화의 파도 앞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요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산업의 피부 아래 스며들며 기업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자동화의 도구를 넘어,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도전이자 기회다.
2025년 7월 14일, 톰슨로이터 코리아가 발표한 『전문직 미래 전망 2025(Future of Professionals 2025)』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증명해 보였다. 세계 각국의 법률, 회계, 세무, 감사,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2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단순한 예측이 아닌 실천적 경고에 가깝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론은 간명하다. “명확한 AI 전략이 있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수익 창출 가능성이 최대 3.5배 높다.”
AI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분기점이 되었다.
2. 본론: 수익을 높이는 전략, ‘명확성’이 관건이다
AI 도입이 주는 이점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자동화, 시간 절약, 인적 오류 감소, 더 빠르고 정밀한 데이터 분석. 그러나 단순히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성과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AI를 일시적, 비공식적으로 도입한 조직보다 명확하고 정의된 전략을 수립한 조직이 약 2배 높은 수익 경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차이는 단순한 활용 빈도의 차이가 아니라, '어떻게'와 '왜'의 문제였다.
이는 마치 항해에 나서는 선장이 별의 위치와 해류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는 것과 같다. 전략 없는 AI는 돛을 펼친 배지만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고, 기술은 바람이 되어 배를 흔들 뿐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조직 중 오직 22%만이 명확한 AI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AI를 단순한 도구나 유행처럼 소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그만큼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AI 전략의 실질적 이득: 시간, 돈,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문가들은 1년 안에 주당 평균 5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연간 약 1만 9천 달러(약 2,500만 원)의 경제적 가치에 해당한다. 시간은 곧 돈이며, 반복 업무에서 해방된 시간은 전략적 사고, 고객 서비스, 혁신 활동 등 보다 창조적인 업무에 재투자될 수 있다.
기업 전체의 맥락에서 보자면,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직 전체의 디지털 전환, 고객 경험 향상, 시장 대응 속도, 지속 가능성 확보까지도 AI 전략에 달려 있는 것이다.
스티브 해스커 톰슨로이터 CEO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AI 전략을 가진 조직은 명확한 ROI(투자 수익률)를 실현하고 있으며, 그렇지 못한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모든 조직에게 곧바로 적용될 수 있다. 과거는 자산이 결정했지만, 미래는 전략이 좌우한다.
4. 전략 없는 도입은 오히려 독이 된다
AI 기술을 조직에 단순히 ‘도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방향 없는 기술 활용은 ‘기술 과잉’ 혹은 ‘기술 소외’라는 이중 함정에 빠지기 쉽다. 전자는 기술에 집착하여 인적 자원의 해석 능력을 무시하는 오류이며, 후자는 변화의 흐름을 무시하고 뒤처지는 위험이다.
이렇듯 AI는 전략이 부재한 조직에게는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 현장의 혼란, 직원의 저항, 업무 재편의 실패는 모두 ‘왜 AI를 쓰는가?’라는 물음에 답하지 못한 채 기술만 가져다 쓴 데서 비롯된다.
전략이란 단지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어떤 방식으로 조직문화에 녹여낼 것인지,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그 목표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세우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도입하는가, 마는가’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생존 전략이다.
5. 결론: AI 전략은 생존의 나침반이다
2025년, 우리는 이미 변화의 물결 속에 서 있다. 톰슨로이터의 이번 보고서는 기업에게 더 이상 AI를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이 없음을 알려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전략을 세울 것인가’이다.
AI는 기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기술은 반드시 사람과 철학, 그리고 전략 위에 놓여야 한다.
명확한 AI 전략을 세운 조직은 이미 3.5배 더 높은 수익 가능성을 품고 앞서 나가고 있다. 아직 전략이 없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AI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나침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