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두 개
이현우
매서운 바람 몰아치는
싸늘한 지하철 입구
길손 오고 가는 *투르게네프 길목
산 목숨 동냥통 의지하고
쓸쓸히 누워 있네
측은한 마음 가던 길 멈추어
여기저기 주머니 뒤져 본다
과거에 저 사람도
한 때는 아들이요,
누구의 남편이요,
한 아이의 아버지였을 거야
안타까운 마음
딸랑 동전 두개
내려 놓았네
땡그랑 도루루루
땡그랑 도루루루
두고 온 마음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고 가네
*투르게네프는 톨스토이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대 문호다.
투르게네프의 대표작으로는 「농노일기 」,「처녀지」,「연기 」,「 父子」, 「루싱 」등이 있다.
투르게네프 " 거지" 라는 시를 페러디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