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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

이쑤시개


               

        이현우



깊은 숲 산골 허허로이 살다

쪼개지고 갈라져 뽀족하고

가녀린 여인처럼 다가왔네


깊은 암벽사이에 낀 이끼찾아

구석 구석 누비며 살아온 세월


고기먹고 찝찝하면 아쉬어서

온 사방 널 찾아 헤멘다


가는 허리 부러질세라

한 몸 받치고 충성했건 만


야속한 세상인심

가는 허리 싹둑 꺽어

미련없이 던져 버리네

 

한번 쓰고 버려지고

쓰러졌어도 남의 고통 알아주는

깊은 정성 안쓰럽고 고마워


가만 가만 내려놓았네

말없이 너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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