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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줍는다

#가을을 줍는다


                

                 이현우



간지러운 바람에 수줍은 저녁노을

살랑살랑 흔들리는 갈색 러브레터

호올로 가로수길 뚜벅뚜벅 거닌다


함께 걷다 갈맷길 돌아서면

헤어져야 하는 막다른 인생길

뭐 그리 잘난 것도 없는데

 내세웠던 알량한 자존심,

용서하지 못하고 지새운 밤들


너의 바람 다하는 날

무거운 물질의 옷,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그냥 모두 벗어두고

말없이 떠나야 하는 것 인가


열리는 바다속의 쏟아지는 메타버스 NFT 그림들

욕심없이 거니는 인적 드문 시골정류장의 기다림

떨어지는 기억의 그늘  편 시시한 시를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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