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시인이 되게 하신 이를 위한 편지

#나를 시인이 되게 하신 이를 위한 편지

이현우

세상이 나를 버린 듯한 절박함에 나를 나를
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이름 없는 사람에게

늦은 밤마다 잊지 않으시고 카톡방으로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시던 독한 글쟁이 시를 위해 시가 있어 시가 되어버린 시인
세상의 돈이란, 물질이란, 명예란 허무하고
허망한 것, 마셔도 마셔도 갈급한 바닷물 같은 것이라며... 비꺽비꺽거리는 아픔
가난한 시인 주머니엔 한 끼의 배고픔을 해결할
희망조차 없었는지 모른다

"문학은 무엇보다 나 자신을 아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인터넷 자료를 보지 마시고 자신을
생각을 써 보세요"따끔한 충고는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1 일상생활 속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느낌을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그것을 붙잡아야 감수성
훈련이 됩니다
2 사물들의 행복을 알 때까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합니다
3 어린아이의 눈처럼 사물과 현상을 난생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상상력이 커집니다
4 자신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5 가까운 곳에서 시를 찾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벚꽃 아래로 지나가는 개, 자신이 누는
오줌, 포도를 껍질째 먹는 일, 아스팔트에서 본 죽은 새, 옛 애인에게서 걸려온 보험 들어달라는 전화..."


10분 휴식^^

" 여러분들의 시 창작을 하거나 앞으로 시인이 되고 싶다는 염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잊지 마십시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십시오"

백강 선생님 부족한 이에게도... 녹녹하지 않은
삶,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용기를 주시며...
격려해주시던 목소리가 그리움 되어 밤하늘에
퍼집니다 이제야 선생님의 뜻을 조금씩 깨닫습니다

어젯밤에는 당신이 써 놓은 살아 쉼 쉬는 시어들을 되새기며 당신이 시인으로 명예를
주신 어머님과 당신을 기억하며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지만 취하지가 않았습니다

어린 중학생 딸에게도 따뜻하게 시를 가르쳐
주시며 시를 알게 해 주신 잊을 수 없는 당신
이제 선생님이 뿌려 놓으신 씨앗들이 조금조금씩 열매를 맺어 글이 무엇인지 깨우치고 있습니다

먼 훗날 당신을 뵈올 때 부끄럽지 않은 문인이
되겠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하늘에서도 좋은 말씀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의식이다 의식" 잠 못 드는 겨울밤 선생님의 목소리가 사무치게 들리는 듯합니다



~좋은 가르침 주셨던 고, 백강 선생님을
추모하며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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