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이현우


막내딸 화장실 앞을 짜장면 배달부 마냥
천국과 지옥을 들락날락 프라이팬 위에
계란 프라이처럼 얼굴이 노랗게 익어간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다 편의점 달려가서
사이다와 소화제를 먹이고 겨우 겨우
끝나지 않을 사투는 평화롭게 끝났다

잘났다고 으스대고 못났다고 괴로운 가
높은 자리 앉았다고 모두 행복하고
낮은 자리 일한다고 모두 불행인가

항상 얻어먹고 받기만 한다면
더럽고 냄새나는 욕망의 찌꺼기
삶의 하수구를 꽁꽁 막아버려

아무리 힘쓰고 애원한다고 해도
매달리고 매달려 울어본다고 해도

채우고 채우기만 하는 황소개구리
나누고 베풀지 않는 욕심의 해우소
양 손을 부르르 떨며 아우성을 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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