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환학생으로 지냈을 당시 추운 날씨도 놀라웠지만 그들의 영어 실력 또한 정말 놀라웠다. 학교에서 만난 영어를 잘하는 유럽인들은 대부분 북유럽 학생들이었다. 물론 북유럽 친구들도 그들만의 엑센트가 있었지만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었고 자신있게 영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 빼고는나이가 많은 분까지 모두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되었다.
비단 내 경험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잘하는 국가 순위를 보면 북유럽 국가들은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한다. 언어 학습 플랫폼 회사 바벨(Babbel)에 따르면 1위는 네덜란드, 2위는 스웨덴, 3위는 덴마크다. 한 스웨덴 친구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스웨덴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로 된 방송을 더빙이 아닌 영어를 듣고 스웨덴어 자막과 함께 본다고 말했다. 주로 더빙으로 영어 콘텐츠를 보는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
사실 한국인에게 영어는 문장 구조, 어순이 달라 잘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는 왜 해야하며 중요할까?
영어 공부하면 좋은 점
1.양질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우선 찾을 수 있는 정보의 폭과 질이 다르다. 한글로 찾았을 때 볼 수 없는 자료들을 영어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글로벌 커뮤니티와 콘텐츠 플랫폼에 영어로 되어 있는 기사와 레퍼런스들이 많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자료들을 영어로 습득하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차별화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자료 조사하거나 정보를 찾을 때 영어로 검색하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해외 아티클을 번역하는 스터디도 많이 있을 만큼, 영어는 양질의 정보를 더욱 폭넓게 습득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유튜브의 경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영어 영상도 많다. 영어를 할 줄 알면 번역이 안되는 영상들을 자막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고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원서들도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2. 새로운 인연과 경험을 만들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들은 느껴봤을 것이다. '아, 영어 공부 좀 할걸!' 학창시절 어려운 단어까지 외워가면서 시험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문장 하나 못만들어서 낑낑거리는 모습에 종종 현타가 올 때가 많다.
여행을 가면 자의든, 타의든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열린다. 이때 영어 공부가 되어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고 친구를 사귀기도 쉽고 의사소통 하기에도 좋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집트 여행 때 한 중국인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의 소개로 전혀 계획에 없던 아스완-룩소르 크루즈 여행을 했다. 크루즈 여행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가서 알게 된 친구덕분에 나일강 위에서 아름다운 2박 3일을 보낼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와 소통하지 못했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일이다. 영어로 소통하며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이처럼 영어는 새로운 인연과 경험을 만들어 준다.
3.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족, 리모트 워커가 활성화 되고 있는 요즘, 꼭 해외에 있지 않더라도 영어만 되면 장소 제약 없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도 많다. 업워크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프로필을 등록하고 일거리를 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가 되면 한국어만 할 수 있을 때보다 일할 수 있는 직장과 업무의 폭이 넓어진다.
젊은 층들이 많이 가는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해 봐도 영어를 잘하는 경우과 그렇지 못하는 경우, 얻을 수 있는 일자리의 범위, 급여가 다르다. 영어권 국가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영어를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가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고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를 공부하면 궁극적으로 자신의 견해와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아직 내 영어 실력도 많이 부족하다. 한 문장 해석하는 데 오래 걸리고 한 마디 말하는데 버벅거릴 때도 많다. 하지만 영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타인에게 내 생각을 직접 표현할 때 뿌듯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AI가 발달해서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