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주하는 작은 순간들

by Helena J

발코니 위로 내려앉은 햇살은 오늘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키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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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니, 거울 속 내 얼굴에서 조금씩 처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요즘은, 내 피부와 탄력을 조용히 돌보는 아침을 만들고 있어요. 잠깐씩의 스트레칭이지만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해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내 피부를 만져보면 탄력도가 다른 것을 금세 알 수 있어요. 탄탄한 느낌을 만질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은 귀찮아서 건너뛰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의 나를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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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복의 내 배는 언제나 가장 날씬해요.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때면 나를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텃밭에서 케일을 따왔어요. 햇빛 아래 자란 잎들이 참 건강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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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케일로 뼈 건강을 위한 스무디를 만들어볼게요.

재료는 간단해요.

케일 두 장, 바나나 한 개, 아몬드 우유 한 컵과 꿀, 그리고 아마씨.

칼슘이 가득한 이 스무디 한 잔이 나를 더 오래 단단하게 지켜주기를요. 언젠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곧고 바르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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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속 나를 바라보면, 나에게도 청춘이 있었구나 싶어요.

너무 빠르게 지나온 시간…

그땐 왜, 더 많이 웃지 못했을까요.

되돌아보면 20대, 30대는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는데…

그땐 왜, 그런 줄도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를 흘려보냈을까요.

아이들이 아기였던 시절이 지금도 많이 그리워요.

몸은 늘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따뜻하고 충만했어요.

아이들을 바라만 봐도 그냥… 기뻤던 날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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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개다 보면 문득 깨달아요.

이젠 내 옷보다 훨씬 커진 아이의 옷을 내가 접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여전히 나는 아이의 방을 정리해 주는 엄마예요.

잔소리 대신, 손으로 돌보는 사랑을 전해요.


요즘은 뱃살이 덜 찌는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골라 먹어요.

나를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식사로요.

뱃살을 감추기보다는 자꾸 보여주는 게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비키니도 당당하게 꺼내어 입기로 했어요.

물론… 아직까진 집에서 만요.

배에 복근은 생겼어요.

하지만 쌍둥이를 품었던 내 배에는 아직도 처진 살이 쭈글쭈글하게 남아 있어요.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빠지기도 하고 다시 찌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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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젠, 내 배를 자주 보여주며 스스로와 마주하려 해요.

날씬한 배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요.

이 고요하고 따뜻한 여유는 아이들이 다 자라 내 품을 떠났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내 손으로 가꾸는 정원처럼 나의 일상도 조금씩 꽃피고 있어요.


가든클럽 멤버의 오픈가든을 다녀왔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어요.

감사하게도 오늘 자신의 가든을 공개한 멤버로부터 라즈베리 식물과 예쁜 꽃씨들을 선물 받았어요.

덕분에 나의 발코니 정원에도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수 있겠어요.

오늘 저녁은 담백한 두부 스테이크를 만들어보려 해요.

저녁을 과하게 먹으면 다음날 아침, 배가 덜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가볍게, 조금만 먹는 게 좋아요.


두부를 4등 분해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줘요.

부침가루를 묻힌 두부는 잠시 그대로 두고 기다려주어요.
겉에 가루가 스며들 때까지요.


팬에 버터를 녹이고 다진 마늘 향이 올라올 때까지 천천히 볶아주어요.

스테이크 소스, 간장, 식초, 물을 넣고 진한 소스를 만들어주면 돼요.


두부는 센 불 말고, 중간 불에서 천천히 노릇하게 구워요.

같은 팬에 방울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양파를 소금과 후추로 간해서 볶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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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익은 채소와 부드러운 두부를 접시에 조심스레 담아 오늘의 스테이크를 완성해요.

엄마의 삶이란 늘 그렇죠.

집안일하다 보면 나를 위해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잠들기 전, 샤워 전에라도 짧게 저를 위한 운동시간을 가져요.

짬짬이 시간을 내서라도 나를 돌봐주는 습관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엔 아이들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였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활짝 피우는 일에 조금씩 더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야 건강한 나로 남아 아이들의 마음도 더 잘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저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다음에 또 따뜻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영상으로 만나는 이야기

https://youtu.be/KudTv6_1w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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