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세상, 열린 화면 속 아이들

2부. 아이들이 그곳에 머무른 이유

by Helena J

우리가 처음 캐나다에 정착한 곳은 한국의 제주도 같은 작은 도시였다. 한국인도 거의 없었다.


사실 아이들이 한국에 있을 때까지 나는 영어 교육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대신 예체능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았다. 언어는 어리니 금세 습득할 거라 믿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워갈 거라 생각했다.


의외로 아이들은 주니어하이 3년 동안 성적을 잘 받아왔다. 1학기보다 2학기 성적이 늘 올랐기에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여겼다.


아이들은 12살이 되자마자 에어카뎃(Air Cadet)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배웠던 트롬본 솜씨로 밴드부에서 활동했고, 사격 훈련과 체력 단련, 캠핑까지 나름 바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름에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노바스코샤 훈련장까지 가 훈련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은 “내년엔 더 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일주일에 2~3번 활동이 있었으니, 작은 도시에서도 아이들은 그럭저럭 할 일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한국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나는 아이들 계정으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만들어 주어 친구들과 연락하게 했지만, 시차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바쁜 학원 일정 때문에 연락은 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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