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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J Jul 17. 2023

저렴한 요리 재료 그리고 따뜻한 식사

한 주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한 디너테이블 그리고 휴식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로 집안의 화분들에 매일 물을 주어야 했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로부터 화분들도 수분을 가득 머금고서 더욱 싱그러워 보입니다. 

오랜만에 거실의 벽난로를 켠 후 불꽃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 당일의 날씨는 화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예보는 더 이상 없습니다. 

4시간의 오랜 운전 후 허기가 졌지만 우선은 물 한 모금 마시고 얼른 텐트 치기를 시작합니다.

여러 번 텐트설치를 해보았기에 이젠 아이들 없이도 혼자서 텐트 치는 요령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요령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손에 익으면 모든지 사용하기 편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익숙한 것이 편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해는 길어서 아직은 환하지만 늦는 저녁시간이기에 여기저기서 바비큐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저녁을 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몰려들어 아직 짐정리를 마치지 못한 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우선 내 발부터 편하게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드디어 저녁을 준비합니다.

발이 편해지니 몸의 피로감이 풀립니다.

냉동시켜 두었던 홈메이드용 햄버거패티로 햄버거스테이크를 만듭니다. 식수로 사용할 보리차도 끓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항상 야채를 함께 먹어야 느끼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란프라이도 함께 하여 속을 든든히 채워줍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다이닝룸에 디너테이블을 펼친 후 아늑한 조명을 켰습니다. 새소리 물소리를 배경음으로 하여 들으며 나를 위해 준비한 첫 번째 저녁을 먹습니다. 

캠핑하면 모닥불을 빼놓을 수 없죠. 해가 져서 컴컴하고 기온이 떨어졌지만 모닥불 앞에 앉아서 불멍을 쐬니 장작 타는 냄새와 함께 몸과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집니다. 주중동안 하루 일과에 치여 들여다보지 못했던 넷플릭스 영화도 여유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주중에는 왜 그리 바쁜 걸까요?


간밤에 설거지해 두었던 용기들을 다시 꺼내어 테이블 위에 펼쳐놓습니다. 자연햇살이 건조기가 될 것입니다.

졸졸졸 물통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해서 세수도 하고 쌀도 씻습니다.

식용유를 두른 후 파기름을 먼저 낸 후 햄버커패티를 볶아줍니다. 홈메이드 햄버커 패티는 스테이크로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고기들을 잘 펴주어 볶아주어서 볶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캠핑 시 좋은 식재료인 것 같습니다. 마늘을 좋아하는 저는 마늘을 많이 넣어주어 계란 후리아와 함께 맛있는 소고기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나를 위해 준비한 런치 먹은 후 달달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며 자연이 선사해 주는 하늘 나무들 그리고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느긋한 티타임을 가져봅니다. 자연조명이 밝으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캠프사이트 바로 옆 계곡으로 내려가봅니다. 발을 물에 담그니 그 시원함에 온몸에 전해집니다.

이번에는 양손을 담가봅니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하는 물놀이로 온몸이 상쾌합니다.

나른해진 몸을 해먹에 실은 후 느긋한 오후 한때를 보내봅니다. 

오늘의 저녁은 소고기를 넣어 만든 콩나물 해장국입니다. 콩나물을 냉동에 얼려 보관하였더니 캠핑까지 가지고 나왔어도 신선하게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만든 밥을 국밥용으로 사용하고 코펠이 달라붙어 있는 밥은 물을 더 넣어 구수한 숭늉을 만들어 봅니다. 

숲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시간이 느긋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제시간에 저녁식사를 맞췄기에 주변을 산책할 시간이 남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느긋하게 한 바퀴 걸었습니다. 


숲 속이라 저녁은 선선하므로 잠자는 동안 핫팩 한 개만 있으면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떠나가 전날은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엘크폭포와 주변의 하이킹로를 한 바퀴 걸은 후 나만의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이야기 

https://youtu.be/AtAPTxkyO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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