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독서챌린지 경품 당첨!
내 인생에 '벼락부자'가 될 천운이나 '유산 상속' 같은 드라마틱한 메가톤급 행운은 없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런데 신기하게도 소소한 이벤트 당첨자 리스트에는 내 이름 석 자가 꽤 자주 오른다.
직장 종무식 때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운권 추첨 시간, 가장 몸값 비싼 상품인 '옥장판'의 주인공으로 내 번호가 불렸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날 나를 외면했다. 하필 옆자리 후배와 장난치며 서로의 번호표를 바꿔 들고 있던 그 찰나에 옥장판 당첨 번호가 발표된 것이다.
내 번호가 불리자마자 번호표를 쥐고 있던 후배는 엉겁결에 무대로 튀어 나갔고, 졸지에 나는 내 옥장판이 남의 품에 안기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했다. 뒤늦게 "그 번호표 내 거였잖아"라고 하기엔 선배답지 않아 보일 것 같았고, 상황을 돌이키기에는 여러모로 애매해졌다. 후배가 먼저 이야기해 주면 좋았겠지만 상품에 눈이 멀었던 후배는 마치 처음부터 그 번호표가 자기 것이었던 양 입을 싹 씻었다.
눈앞에서 옥장판을 '눈 뜨고 코 베이듯' 강탈당한 그날 이후, 나는 확신했다. '아, 나는 큰 행운과는 결이 안 맞는구나. 대신 작고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자!'
그때부터 나의 행운 투자처는 철저히 '소소함'으로 향했고 나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라디오에 보낸 사연이 뽑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공연 티켓을 거머쥐는가 하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도 경품 당첨 덕분에 극장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번 브런치 독서 챌린지 역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거대한 한 방'은 없어도 '소소한 잔펀치'로 승부하는 나의 실속형 운빨이 터졌다. 오늘 도착한 이 경품은 2026년 나의 슬로건인 '재미를 찾아서'로 향하는 기분 좋은 복선 같다. 자, 이제 이 기세를 몰아 다음엔 또 어디에 내 이름을 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