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ing] 교육과정 개발은 어떻게 시작될까?
교육과정개발의 시작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방법을 알아보기에 앞서서 회사 내에서 교육과정 개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막상 보다 보면 "아, 이런 경우에도 과정개발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을 수도 있어요.
1. Top-Down / Bottom-Up
먼저 Top-down 방식이 있습니다. 경영층에서 특정 콘텐츠를 지정해서 임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라고 요청하거나 지시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CEO가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선포한 경우 CEO 입장에서는 전사 임직원에게 이를 신속하게 알리고 싶어 하겠지요. 이럴 때 HRD 담당 부서장을 불러서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전파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실시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Bottom-up 방식도 있습니다. 현업부서에서 이런 교육이 필요하니 교육부서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해 달라고 하는 경우이지요. ChatGPT가 이슈인데 사내에 교육을 찾아봐도 없으니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특정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부서에서 해당 콘텐츠를 사내에 확산시키고 싶은데 교육과정 개발의 전문성은 HRD부서에 있으니 협업하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교육체계 수립, 보완
교육체계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에 있던 교육체계를 보완한 경우에도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해집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체계라고 하는 것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번 만들 때 잘 만들어야 하고 매년 소소하게 조금씩 손보다가 또 몇 년 지나 경영환경이 바뀌면 한번 크게 손보는 방식으로 유지발전 시킵니다. 한번 만들 때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HRD 업무를 하더라도 교육체계 개발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교육체계 개발에 대해서는 따로 한번 더 다루겠습니다.
교육체계를 새로 만들거나 보완하게 되면 기존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설해 놓았던 교육과정이 이제는 수명을 다 해서 필요 없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새로운 교육 니즈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ChatGPT 활용법 교육 요즘 많이들 하시지요? 몇 년 전만 해도 교육체계 안에 ChatGPT 교육은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 이슈가 되면서 교육니즈가 새롭게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가 없어진 교육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폐지하면 그만이지만 새로운 니즈가 확인된 경우에는 교육과정을 신규로 개발해야겠지요.
3. c-level의 변화
Top-down 방식과 비슷할 수 있지만 c-level이 바뀐 경우에도 새로운 교육니즈가 발생해서 과정 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장님(CEO) 혹은 인사 담담 임원(CHO)이 교체되어 새로 부임하시게 되면 회사의 인재육성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새로 부임한 CEO가 리더십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존 교육 중에 리더십 교육이 없다고 하면 새롭게 리더십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고 또 직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CHO가 부임하시면 직무분석을 해서 직무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하겠지요. 이전 인재육성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더군요. 실제로 제가 일했던 연수원에서도 원장님이 바뀔 때마다 어떤 부서는 커지고 어떤 부서는 작아지고... 를 반복했었습니다. 조금 정신없기는 해도 HRD는 Staff부서이기 때문에 c-level의 인재육성 전략에 따라 재빠르게 업무를 조정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4. 법이나 규정의 변화
마지막으로 법이나 규정의 변화로 인해 신규과정을 개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성희롱 교육 같은 것은 예전에는 법정 교육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성희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모든 임직원이 1년에 한 번 받아야 하는 법정 필수교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면 교육부서에서 성희롱교육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혹은 외부에서 도입을 해야 하겠지요. 직무교육의 경우에도 회계 처리 기준이 변경된 경우 이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발해서 해당 직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을 실시해야 업무에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경우 우리는 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