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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 Jan 27. 2023

[Evaluation]사내강사 강의결과 피드백

FOS를 기억하라

얼마 전 신임 교육담당자를 대상으로 과정개발방법론을 강의했을 때 수강생으로부터 나온 질문이다.


너무 당연한 것을 질문받았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다. 또 강의 종료 시간이 다 된 상황이어서 질문을 한 수강생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짧게 단답형으로 답을 하고야 말았다. 지나치게 짧은 답변은 질문을 한 이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강생들이 신임 교육담당자였던 만큼 내게는 당연한 일이 그들에게는 고민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 마친 다음날 더 길고 상세한 답을 적어서 수강생들에게 메일로 발송했다.


먼저 목적을 생각해 보자

질문을 했던 수강생은 강의 결과가 좋았을 때가 아니라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어려워했을 것이다. 사외강사는 갑과 을(적절한 표현은 아닐 수 있음)의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약간은 냉철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겠지만 상대가 사내강사라면 약간 다르다. 강사이기 이전에 직장 내 선배/동료/후배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피드백해야 하는 교육담당자의 마음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즉, 강사에게 만족도를 피드백하는 목적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강사에게 강의결과를 피드백하는 목적은 강의에 대한 개선점, 부족한 점을 확인하도록 하여 다음 강의 때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다시 초빙할 강사라면 강의결과는 반드시 피드백해야 한다. 설령 다시 초빙하지 않더라도 그 강사가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강의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강의결과를 피드백하는 것이 그 강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일이다. 다만, 교육담당자가 판단하기에 강의 Attitude가 좋지 않거나 콘텐츠 자체가 교육니즈에 맞지 않는 경우 등 개선이 쉽지 않은 경우라면 다른 강사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강사이고 또 개선의 여지가 보일 경우 교육담당자는 강의결과를 정확히 피드백해서 보다 나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FOS 방식으로 피드백하자


문제는 피드백 방법이다. 교육담당자들이 강의 만족도 결과와 수강생의 정성적 피드백을 그냥 "전달하듯이" 강사에게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무 피드백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강의 피드백의 목적을 고려해 볼 때 그리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잘못하면 강사가 불필요하게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하기보다는 수강생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강의결과를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FOS 방식으로 피드백을 할 것을 제안한다.


Fact(만족도 점수, 수강생 정성 피드백) → Opinion(교육담당자의 판단, 의견) → Suggestion(개선 제안)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번 000 강사님의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다른 강사분들에 비해 조금 낮았습니다.(Fact) 그런데 제가 담당자로서 봤을 때는 꼭 필요한 콘텐츠이고 몇 가지만 살짝 개선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Opinion) 우선 시간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45분 정도 강의한 다음에는 반드시 10~15분 휴식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하는데요, 사전에 강의계획을 꼼꼼히 세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강의계획서 샘플을 하나 보내드릴 테니 활용해 보십시오.(Opinion + Suggestion) 그리고 약간 말이 빠르다는 피드백이 있습니다.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조금 천천히 말씀하시도록 신경을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화법 관련 자료가 있으니 공유해 드리겠습니다.(Opinion + Suggestion) 혹시 기타 제가 도와드릴 것이 또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교육육담당자가 지원자, 코치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을 알려 줌)


FOS 방식은 사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강사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프로세스이지만 전문강사가 아닌 사내강사의 경우에는 Fact 뿐 아니라 Opinion과 Suggestion을 더욱 신경 써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강사이기 이전에 같은 회사의 선배, 동료, 후배이기 때문에 그들의 발전을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이 피드백에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

강사에 대한 강의결과 피드백은 강의를 제대로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강사에게는 매우 소중한 자극이 된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내강사의 강의활동은 그 자체로 그들의 "학습과 성장"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고육담당자가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올바르게 제공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임직원의 역량개발의 또 다른 방법이자 교육담당자가 해야 할 본연의 업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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