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방법론 중 대표적인 것이 ADDIE Model입니다. 오래된 모델이다 보니 다양한 파생모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교육과정 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교육담당자라면 우선은 ADDIE Model을 기반으로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ADDIE Model을 몰라도 웬만큼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프로세스대로 일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주 상식적인 프로세스이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최대한 실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 위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 ADDIE Model
[ADDIE Model]
ADDIE Model이라는 이름은 Analysis, Design, Development, Implementation, Evaluation 총 다섯 단계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ADDIE 모델은 얼핏 순차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일을 할 때에는 나선형(Spiral)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에 따라 각 단계를 다시 방문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굳이 ADDIE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다섯 단계가 아니라 여섯 단계 혹은 네 단계로 구분하더라도 교육과정 개발을 할 때 진행되는 일과 그 순서는 거의 유사합니다. 약간의 가감이 있거나 강조점이 다를 뿐이지요.
2. ADDIE Model의 장점과 단점
ADDIE Model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꽤 많은 교육담당자들이 걱정을 하더군요. ADDIE Model에 따라 다섯 단계를 거쳐서 교육과정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고요. 사실은 제가 처음 ADDIE Model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발했을 때에도 3박 4일 과정을 개발하는데 꼬박 3개월이 걸리긴 했습니다. 요즘은 교육과정 개발에 3개월 걸린다고 하면 무능한 사람 취급받겠지요?
하지만 각 단계별 강약 조절만 잘하면 1~1.5개월 안에도 ADDIE Model에 따라 교육과정 개발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다섯 단계는 빠짐없이 모두 거쳐야 하지만 각 단계별 세부적인 업무들은 상황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지요.
ADDIE Model의 각 단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 단계의 결과물이 뒷 단계의 리소스로 투입되는 방식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면 체계적으로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짜임새 있게 완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ADDIE Model의 장점입니다.
3. ADDIE Model 각 단계별 내용
ADDIE Model의 각 단계는 다음과 같은 세부 활동을 포함합니다.
Analysis(분석) : 개발된 교육과정의 결과물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는 단계
교육과정의 초기 니즈와 개발 배경을 확인하고 분석합니다.
학습자들의 요구 사항과 특성을 분석합니다.
Design(설계) : 교육과정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설계하는 단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교육 목표, 내용, 교수법, 평가방법을 계획합니다.
학습 경험의 디자인과 학습자와 교수자 간의 상호작용을 설계합니다.
Development(개발) : 교육과정에 필요한 교보재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단계
설계안에 따라 교육과정 실행에 필요한 교보재를 개발합니다.
강사를 발굴하고 양성합니다.
Implementation(실행, 운영) : 개발된 교육과정을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
교육과정을 대상 학습자에게 실시합니다.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관리하고 지원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하여 교육의 효과를 최적화합니다.
Evaluation(평가) :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단계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고 평가합니다.
평가결과를 분석하고 교육 과정의 개선점을 도출합니다.
4. 개발이 끝났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통상 현업에서는 Development까지 끝나면 "과정개발이 끝났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Analysis, Design, Development까지를 "과정개발"로 보고 "운영"과 "평가"를 별도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때 '과정개발이 끝났다"라고 하는 의미는 "과정을 실시할 준비가 다 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정개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Development까지의 결과물을 가지고는 쓸 수 없습니다. 실제 교육과정을 실시한 결과와 평가결과, 개선방안까지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진짜로 과정개발이 끝나는 시점은 Evaluation까지 마친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제 각 단계별로 어떤 일을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게 되는지를 알아볼까요?
[참고]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방법론은 ADDIE Model 외에도 많습니다. 그중 Rapid Prototyping Model, SAM(Successive Approximation Model)과 같이 과정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Agile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고, 현업적용도를 높이기 위한 6D 모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