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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 슬럼프 없이 즐겁게 준비하기

by Helen


혹시 지금 KAC를 준비 중이신가요?


저의 경우 KAC 코칭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자격증을 위한 코칭'에만 집중하다 보면 코칭 자체의 즐거움을 잃기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서류 제출 후 3주, 어떻게 보낼까?


KAC 시험은 서류를 제출하고 실기시험까지 약 3주 정도의 준비 기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마음가짐도, 실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 버디코칭을 진행할 때부터 시험을 염두에 두고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자격증 중심으로 접근하면 금세 슬럼프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연습 단계에서는 '시험'보다는 연습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엇보다 대화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면서 버디코칭을 이어가다가, 서류 제출 후 남은 3주 동안은 심사항목에 맞춰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코칭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ChatGPT로 심사항목에 맞는 모의 질문을 생성해 보거나,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버디코칭, 복기는 필수입니다


버디코칭을 할 때에는 사전에 상대방의 동의를 얻고 녹음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녹음 자료는 복기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클로바 노트와 같은 음성 기록 앱을 활용해 녹음을 텍스트로 자동 전환해 두었고,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제가 던진 질문, 리액션, 말의 흐름 등을 점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ChatGPT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클로바 노트에서 추출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내가 사용한 질문의 유형을 분석해 줘" "더 좋은 후속 질문이 있을까?"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받아보면 생각보다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에게 해준 코칭 내용을 복기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는지', '어떤 흐름이 편안했는지' 등을 분석하다 보면 나의 코칭 스타일도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 문제해결 코칭 → 존재에 대한 코칭으로


저는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문제해결을 했던 습관이 남아 잇었습니다. 그래서 KAC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본능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존재 그 자체에 관심과 호기심을 두는 코칭을 연습하기 위해 질문을 만들 때 의식적으로 "고객님은..."이라는 주어로 질문을 만드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입니다.
"고객님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우세요?"
"고객님은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세요?"
"고객님은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나요?"


이런 질문들은 문제 자체보다 고객의 삶과 가치, 경험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 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평소 코칭에서도 꾸준히 연습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 코칭이 잘 안 된 것 같아도 너무 실망하지 않기


코칭을 마친 뒤, '오늘은 뭔가 별로였던 것 같은데…'라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저 역시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았던 평범했던 코칭이 계기가 되어 생활 습관이 바뀌는 경험을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내가 코칭해 드린 상대분도 코칭 이후에도 계속 코칭대화를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코칭은 그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칭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혹시 "내가 코칭을 너무 못한 것 같다"라고 실망스러울 때는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여보세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고객의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몰라."


KAC 준비 과정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이 코치로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더 듣고, 조금 더 머물고, 조금 더 호기심을 품어보세요. 그게 결국 KAC를 넘어, 좋은 코치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KAC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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