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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극복 헬렌 약사, 건강 잡지에 소개되다

전이암 투병 그 후 1년, 건강다이제스트 6월호에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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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잡지에 나오다니…”


암을 겪은 후 참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SNS를 통해 두 달 만에 3000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이기도 했고, 저의 투병기록과 건강정보를 엮어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저에게 새로운 일이 일어났는데요, 바로 건강다이제스트 6월호에 제 이야기가 실리게 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잡지 페이지를 넘기다가 제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를 보는데, 순간 마음이 이상하게 뭉클해졌습니다. (저는 잡지를 미리 받아보았는데요, 본 잡지는 6월에 발간됩니다)


주말부부 워킹맘으로서 살아온 지난 시간들, 그리고 암이라는 갑작스러운 손님을 맞이한 이후의 삶. 그 순간순간의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유명한 약사도 아니고,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인플루언서도 아닙니다. 그저, 병을 마주하며 '살아내기'를 선택한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기자님과의 인터뷰는 참 따뜻하고 진솔한 시간이었습니다. 건강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가 품고 있는 작은 꿈들까지, 조심스레 털어놓았지요. 제 이야기를 누군가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사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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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취재 요청을 받았을 때 망설임이 컸습니다.

‘암 걸린 게 자랑은 아니잖아.’
‘괜히 얼굴 공개했다가 아는 사람들 연락 오면 어쩌지?’

저는 예전에 네이버 건강 블로그 인플루언서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블로그에서 얼굴을 몇 번 공개했었는데, 주변에서 저를 알아보는 일이 종종 생기더라고요. 그게 어쩐지 쑥스러워서 조용히 블로그를 접고, 온라인에서의 활동도 한발 물러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암 진단 이후 제 안에서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이 곁을 스치고 지나간 뒤, 저는 이렇게 다짐하게 되었어요.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잡자.


어쩌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취재에 응했습니다. 그렇게 제 이야기는 한 권의 건강잡지 속에 조심스럽게 실리게 되었고, 저는 작은 용기를 꺼내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건강을 회복 중이고,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리, 내일도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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