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 Freedom Trail1_주의회건물
y러영6분전
'must-see in Boston'의 1번이 어디야? 라고 현지인에게 묻는다면 열 중의 아홉은 모두 Freedom Trail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 이유는 보스턴 사람들은 모두 보스턴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그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경로인 '프리덤트레일'을 추천한다.
프리덤트레일의 시작은 Boston common이다.
1634년 당시 식민지의 수장이었던 존윈스럽 주지사가 윌리엄블랙스톤과 협상하여 보스턴이라고 불린 땅의 권리를 매수하여 가축에게 먹일 농작물을 키우는 밭을 만드는 데 사용하려고 했다고 한다.(두 번째 사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공원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의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미국 독립혁명과 시민운동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한데, 과거 영국군의 주둔지였고, 링컨 대통령 지지 연설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고,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집회등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 보스턴커먼의 잔디밭을 둘러보다가 보면 바로 옆에 붙어있는 휘황찬 금빛 돔을 자랑하는 건물이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Massachusetts State House'이다. 우리로 치면 도의회건물이다. 의회와 주지사 사무실이 같이 있다고 한다. 그 황금색의 아름다운 돔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구리로 덮고 24K 금박을 입혔다고 하는데 미국의 독립정신과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런데 저 오른쪽 사진의 동상에 쓰여 있는 문구가 갑자기 흥미를 일으키게 했다.
'윌리엄 프랜시스 갤빈 영연방장관이 직접 권유합니다.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의 무료가이드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뭐 볼 게 있다고 청사 내부를 둘러보라고 하지?
당연히 우리나라의 정부 청사의 모습을 아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시간도 충분하고 뭔가 하나라도 볼 것이 있으니까 저런 문구를 써 놓은 것은 아닌가 싶어서 입구에서 약간의 가방과 몸수색을 한 후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2층으로 향하면 돔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친절한 직원분의 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갔는데...
오 마이갓! (오버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직접 가서 본다면 과장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
유럽의 궁전 내부 모습과 너무 흡사하였다. 역대 의장이나 미국 역사를 빛낸 위인들의 초상화가 벽면에 쭉 전시되어 있었고 화려한 대리석과 샹드리제는 이곳이 관공서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고전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대칭 구조, 아치, 기둥 등이 가장 큰 특징이며 조지 워싱턴 시대의 미국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민주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 군대에서 복무하던 모든 재향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황동부조(2번째 사진)가 입구에 걸려있다는 것 자체가 그것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 황금 돔 안쪽 입구에 위치한 Nurse Hall에는 군 간호사들의 환조가 있었는데 마치 피에타상을 연상케 하였다. 설명에는 갈등과 죽음의 장면 속에서 자비와 생명의 찬사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재향간호사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쓰여있다.(3번째 사진)
기(旗)의 전당(The Hall of Flags)으로 알려진 메모리얼 홀(Memorial Hall)은 이 건물의 메인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모든 군인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남북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출정하는 매사추세츠 연대(Regiments)에게 주지사 앤드루(Andrew)가 전달한 깃발이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반환되었고, 그 이후에도 스페인-미국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를린 사태, 베트남 전쟁 등 각종 전쟁 후 깃발은 전통에 따라 다시 반환되었고, 이 깃발들을 적절히 전시하기 위해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이 홀을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한다.
(출처: The 194th General Court of the Commonwealth of Massachusetts )
로저 월코트는 19세기말 진보적 성향의 공화당원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사회 개혁과 행정의 효율성을 중시하여 노동자 권리 보호 및 공공복지 향상을 지지하였고, 교육과 보건에 대한 정부 역할 확대를 주장한 사람이다. 매사추세츠의 중요한 인물이니까 저렇게 돔의 중앙에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사진)
상원의회장(두 번째 사진)은 2층 높이의 타원형 방으로 40명의 상원의원이 원형으로 배치된 책상에 앉아 회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주 예산안 심의, 법률 제정, 공청회 및 각종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하원의회장(세 번째 사진)은 총 160석으로 대리석, 목재 몰딩, 황금빛 디테일이 어우러진 신고전주의 양식 (Neoclassical Style)에 입각한 고풍스럽고 엄숙함을 유지한 아름다운 Hall이다.
현재는 전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하여 찬성(녹색) 또는 반대(빨간색) 버튼을 눌러 투표하고, 투표 결과는 회의장 전면의 전광판에 각 의원의 이름과 함께 표시된다고 한다. (출처: The 194th General Court of the Commonwealth of Massachusetts)
2층 WestWing 끝 쪽에 위치한 베란다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실로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맑고 화창한 날씨가 그 아름다움을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보스턴에 온 지 얼추 2주째인데 하루 걸러가며 Sunny day과 Gloomy day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푸른 하늘은 60년대 사진관에 걸려 있을 만한 그런 푸르름이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게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너무 화창한 날씨에 눈이 부셨다.
그 다음 목적지인 Granary Burying Ground로 향하기 위하여 걸음을 재촉하였다.
사족: 사실 청내에는 영어가이드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내 실력으로는 그의 영어를 알아듣기가 힘에 부쳤다. 하여 내가 선택한 방법은 현장에 있는 설명의 내용들을 번역기로 대충의 뜻을 확인한 다음, 사진을 찍어와서 검색을 통해 진모를 확인하는 것이다. 시간도 노력도 많이 걸리지만, 주도적 학습의 효과는 자존감 뿜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