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전투

교사생활2; 2월의 업무분장의 모습

by 게을러영

교직에는 불문율로 회자되는 두 개의 말이 있다.

하나는 ‘2월 한 달 x랄하면 1년이 편하다.’

나머지 하나는 ‘새로 온 사람에게 몰아주기’


sticker sticker


그렇다.

2월은 결전의 달이다.

바로 1년을 가름할 ‘업무 분장’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2월,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출근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엔 적당히 씹었던 동료나

관리자들의 전화를 재깍재깍 받는다.

변변치 않은 본인의 모든 네트워크가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는 시기이다.


sticker sticker


지킬 것인가!

길 것인가!

연합과 배신, 연횡과 합종의 전략이 난무하고,

보이지 않는 혈전과 암투...

‘브루투스 너마저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교감선생님, 제가 만만하십니까?”

버티다가..... 백기투항


sticker sticker


대외적으로야 희망원을 써서 제출하면

그것을 기초로 업무분장을 정리하고,

겹치거나 희망이 없는 업무는 협의회의 심의를 통해 교장이 최종 결재를 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업무는 남도 원하고,

내가 절대 하고 싶은 않은 일은 남들도 싫어한다.

요즘의 최고 기피 업무는

학폭을 담당해야 하는 학생부장과

학교정원조정의 칼날 위에서

온갖 액막이를 당해야 하는 교육과정부장이

탑 2이다.

물론 최고의 스테디셀러인 킹왕짱은 담임이다.

(앗, 정확히는 셀러가 아니고 No셀러이다..ㅋ)

sticker sticker


원칙이 준수되고,

설사 원치 않던 업무를 맡더라도

그 과정이 쿨하고 납득될 수 있다면

못 받을 이유도 없다.

그러나 매번 나만 손해 보고,

나만 배제된다는 패배감,

머리수로만 카운트된다는 모멸감에 휩싸여

빈 술병만 갈수록 도열한다.


이 전투는 매해 계속된다.

그리고 매번 패배한다.

그게 불문율이다.

sticker sticker

#교사 #업무분장 #을들의전쟁 #기피업무


keyword
작가의 이전글퇴임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