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꿰매지 않은 밤
같은 밤 안에 머물고 있었다.
밤은 더 깊어졌지만,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말랑숲의 밤은 언제나 그랬다.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안쪽으로 접히는 쪽을 택했다.
여우는 찻잔을 비운 뒤에도
한동안 잔을 내려놓지 않았다.
손바닥에 남은 온기를
확인하듯,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다.
“이상하네요.”
여우가 말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
말은 조심스러웠고,
끝을 맺지 않았다.
“조금… 숨이 쉬어져요.”
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
여우의 말이
지금 필요한 전부라는 듯이.
여우는 손바닥을 펴
잠시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은 손은
생각보다 낯설어 보였다.
무언가를 놓고 난 뒤에야
비로소 생기는 공백처럼.
나는 그 손을 보며
실을 꺼내지 않은 채
상자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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