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서로를 가릴 만큼 선명해진 자리

by Helia

숲은 아직,
가장 중요한 변화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 변화는 소리보다 먼저 몸에 닿았다. 겨울이 물러났다는 확신보다, 더 이상 움츠릴 필요가 없다는 감각이 앞섰다. 두꺼비의 피부에 남아 있던 거친 결이 느슨해졌고, 숨은 깊어졌다.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차가움의 성질이 달라져 있었다. 버티는 온도에서, 머물 수 있는 온도로.


그는 다시 물을 향해 움직였다. 예전처럼 급하지도, 지나치게 조심스럽지도 않았다. 발걸음은 짧았고, 그 사이의 간격은 일정했다. 숲의 안쪽에서 가장자리로, 그리고 연못으로 이어지는 길은 낯설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기억이 아니라 현재가 길을 만들고 있었다.
연못의 가장자리는 이미 풀려 있었다. 중심부에는 아직 얇은 얼음이 남아 있었지만, 물은 제 소리를 되찾고 있었다. 눌려 있던 깊은 자리에서부터 낮은 울림이 올라왔다. 두꺼비는 그 울림 앞에서 멈췄다. 바로 들어서지 않고, 오래 머물지도 않았다. 이 시기에는 멈춤과 이동의 간격이 중요했다.


물가에는 다른 몸들이 있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지는 않았다. 어떤 것은 이미 물에 들어가 있었고, 어떤 것은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다. 서로를 확인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이곳에서는 질문보다 반응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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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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