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별빛이 스며드는 굴뚝 밑에서

아무도 묻지 않은 하루

by Helia

“연초야, 불 꺼졌다! 불 다시 지펴!”
언니의 날 선 목소리에 연초는 조용히 일어났다.
불씨는 이미 사그라졌고, 장작은 젖어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고 아궁이를 들여다봤다.

손끝이 뜨거운 잿더미에 닿았을 때,
짧은 비명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건 연초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말을 꺼내는 일보다,
그냥 참는 일이 더 쉬워져 버린 삶.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까지
연초는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내가 지핀 불인데,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아.”

밤이 되면 굴뚝에 등을 기댔다.
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했고,
굴뚝 연기는 바람을 타고
저 멀리로 흩어졌다.

그 연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자신의 이름을 전해줄 수 있다면,
연초는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누군가 그 연기를 따라
자신을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깊은 속으로 바랐다.

그 밤하늘 아래,
굴뚝은 연초의 마음을 삼켜
조용히 피워 올리고 있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