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그 밤, 별이 떨어졌다

울지 못한 마음에게 찾아온 빛

by Helia

그날 밤, 수리소는 유난히 조용했다.
바람도, 시계도, 말조차 조심스레 움직이는 밤.
나는 창가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마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이상했다.
분명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서글픈 걸까.
고쳐지는 중이라는 말에 안도하면서도,
어쩌면 다시 고장 날까 봐, 겁이 났다.

작은 창 너머로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별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중 어느 것도 내 것 같지 않았다.

모두 너무 멀고, 너무 반듯하게 빛나서.
내 마음처럼 구겨지고 깨진 별은
저 하늘 어딘가엔 없는 듯했다.

그때였다.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조용한 빛 하나가
뚝— 하고 떨어졌다.
소리도, 흔적도 없이.

나는 자리를 박차고 문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쳤고
풀잎에 맺힌 이슬이 발끝을 적셨다.
빛은 수리소 앞 작은 우물가에 머물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별은 아직 따뜻했다.
누가 울다가 품에 꼭 안은 것처럼.
나는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 살며시 감쌌다.

별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딱 지금 내 마음 같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대신, 그저 거기 있는.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내 안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어떤 감정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슬픔이 아니라, 그보다 더 조용한 감정.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괜찮아지고 싶음’이었다.

별은 말없이 내 손 안에서 숨을 골랐다.
나는 그 별을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아무도 몰라도, 누군가 나를 위해 떨어졌다는 걸
내가 알면 되는 거겠지.”

돌아서는 길, 밤하늘은 여전히 캄캄했지만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다.
별 하나가 나를 찾아와
한밤의 어둠을 다정하게 깨워주었으니까.

그리고 그 밤, 나는 처음으로
혼자인 채로도 괜찮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아도,
그저 살아내고 있는 내 마음이
충분히 고귀하다고 느껴졌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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