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아프다고 말하는 게 죄인가요

누구도 묻지 않았다.

by Helia

한 달에 한 번, 아이는 유난히 아팠다.

생리통이 시작되면 복부는 쥐어짜듯 아팠고, 허리는 밤새 돌을 짊어진 듯 묵직했다.

양도 많았다. 조용히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 교복을 입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날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책상에 앉자마자 아이는 머리를 숙였다. 온몸이 천천히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은 아이를 한 번 쓱 바라보더니, 말없이 반장을 불렀다.


"양호실 가서 진통제 좀 받아와."


반장은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교실 문을 나서며 작게, 그러나 또렷하게 중얼거렸다.


"맨날 쟤야. 귀찮게 하네. 진짜."


아이는 눈을 감은 채, 그 말을 다 들었다. 모른 척했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말할 힘도 없었다. 잠시 뒤 돌아온 반장은 약봉지를 아이의 책상에 툭, 소리 내며 내려놓았다. 아이는 눈을 떴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손만 슬쩍 뻗어 약을 끌어당겼다.

"고맙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이 필요한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이런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프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눈빛뿐이었다.


아이는 점점 아프다는 말도 삼키게 되었다. 입을 다물고, 묵묵히 통증을 견디는 게 더 편해졌다.

아니, 그게 더 덜 미움받는 방식이었다. 진통제를 삼키며 아이는 생각했다.

'왜 나는 이렇게 아픈 걸까.'

'왜 아프다는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그리고 왜 반장은 단 한 번도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 단지 약을 가지러 간 것뿐인데, 그렇게 미움받을 일이었을까.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자기 몸보다 사람들의 말이 더 무서워졌다. 누구도 묻지 않았다.

"괜찮니?"

"어디가 아파?"

"지금 네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 말 한마디 없이,

고통은 늘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