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Good As Soon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든 것은 흐른다.

by Helia

"곧 괜찮아질 거야."
누군가 그런 말을 했을 때, 나는 그 말에 반쯤 기대고, 반쯤은 고개를 돌렸다. 마치 위로의 말인 척 다가오는 한 줄기 희망 같으면서도, 지금의 내 고통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경계심이 스며들었다. 위로는 때때로 상처 위에 뿌려지는 설탕처럼 달콤하면서도, 그 순간의 아픔을 덮어버리는 얄팍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돌아보면, 그 말이 틀린 적은 거의 없었다. 곧 좋아졌다. 아주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견딜 만큼은. 상처는 아물었고, 분노는 사그라들었고, 눈물은 마른 뒤 새로운 생각이 자라났다.

"As good as soon." 이 말은 마치 주문 같다. 당장은 어두운 터널 안에 있는 것 같더라도, 곧—아주 곧—빛이 찾아올 거라는 암시. 누군가 내 등을 두드리며 그 말을 속삭인다면, 나는 눈물짓는 와중에도 어쩐지 웃어버릴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는 묘하게 따뜻한 확신이 있다. 마치 그 사람은 나보다 먼저, 이 고통이 지나가는 길을 걸어본 사람처럼.

삶은 언제나 예고 없이 무너진다. 평범했던 하루가 예기치 않은 말 한마디, 누군가의 표정 하나, 혹은 문득 밀려드는 공허함 하나로 산산조각 나버릴 수도 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컵에 흘러내리는 커피 한 방울처럼, 감정은 작은 틈으로 스며들어 결국 우리를 휘청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매 순간이 버겁고 길게만 느껴질지라도, 분명히 그 끝에는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 봄이 찾아오듯이. 그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은 버틸 수 있다.

어쩌면 이 말은 마법 같은 약속이다.
“As good as soon.”
조금만 더 지나면, 지금의 이 모든 고통과 혼란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무언가 따뜻한 것이 남아 있을 거라는 확신. 그건 누군가의 다정한 말일 수도 있고, 혼자 울다 지친 밤 끝에 찾은 고요일 수도 있다. 아니면,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내일의 나일지도 모른다.

이 말을, 나는 나 자신에게도 자주 해준다. 거울 앞에서 지친 눈을 마주하며 중얼거리듯 말한다. "곧 괜찮아질 거야." 이 말만큼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문장은 없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된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도 이 말을 건네고 싶다. 지금 울고 있다면, 괜찮아. 아직 화가 난다면, 괜찮아.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 놓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아. 감정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니까. 그리고 곧, 정말 곧, 이 모든 감정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조용한 평온이나 잔잔한 미소 같은 것이 찾아올 거야.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같이 버텨보자.
As good as soon.
지금은 잠시 멈춘 듯해도, 곧 다시 흐를 거야.
우리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곤 하니까.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일 수도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