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법 5: 책갈피 사이에 숨겨진 말

사랑의 고백, 책갈피 사이에 숨겨진 말

by Helia

책은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러나 그 이야기 중에서도 때로는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있다. 특히 책갈피 사이에 숨어 있는 그 작은 조각의 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나, 입 밖에 내지 못한 마음들을 품고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숨겨진 말을 찾아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저 책을 넘기다 발견된, 예기치 않게 드러나는 그 한 마디가, 마치 오래도록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감정을 드러내듯, 조용히 고백이 되어준다.

책갈피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마주하다가 잠시 멈추는 지점을 나타내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멈춰 있는 그 순간을 대표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순간에 따라 마음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책갈피는 고백처럼 조용히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페이지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너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문장을 봤을 때, 그 문장이 나의 마음과 맞닿아 한없이 감동적이라면, 그것이 내 마음속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순수한 고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고백은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표현이 아니다. 책갈피는 그것을 기록하는 작은 메모지처럼, 그 순간에 담아둔 마음을 은밀하게 보관하는 공간이 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감춰두고, 오직 그 책을 펼칠 때마다 그때의 감정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사랑을 고백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다.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이 전달될 때의 맥락과, 그 말을 전달하는 사람의 진심이다. 책갈피는 그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된다.

책 속에서, 때로는 감정의 깊이를 더욱 짙게 만들어주는 구절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구절은 단순히 사랑에 관한 문장이 아니라,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준다. 예를 들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문장은 마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듯하다. 그런 문장들은 내가 전하고 싶은 감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전달한다. 그렇게 책갈피 사이에 숨겨진 말은,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그저 내 마음을 대신하여 조용히 그 자리에 숨어 있는 것이다.

사랑의 고백이란, 종종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봐, 혹은 상대방이 그 사랑을 불편해할까 봐. 그러나 책갈피 속의 숨겨진 고백은 그런 두려움에서 자유롭다. 책을 펼칠 때마다 고백이 다시 내게 말을 건네고,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분명히 그 사람에게 전달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전달이,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에게 닿을 때, 그 말은 아무리 늦어도 결국 사랑이 될 것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 책갈피 사이에 숨겨진 말을 통해 고백하는 방법은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그 작은 문장들이 주는 위로와 감동은, 말로 표현된 사랑보다 더 진심을 담고 있다. 고백을 전하는 사람의 마음이 책갈피 사이에 숨어 있는 것처럼,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도 작은 기적처럼 전달될 것이다. 그런 고백이야말로, 사랑이란 가장 소중한 감정을 가장 조용하고 진지하게 전하는 방법일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