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surviving is the

Most courageous thing you can do.

by Helia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하여-


살아 있다는 건, 숨을 쉰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숨은 의식하지 않아도 이어지지만, 살아가는 건 매일 선택해야만 하는 일이다.

눈을 뜨는 아침마다, 이불 밖으로 발을 내딛는 일부터가 이미 작은 싸움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별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드냐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겐, 하루가 버거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여유도 없다. 그저 그 사람은 아직 모를 뿐이다. 어떤 사람에겐 아무 일 없는 하루가, 가장 간절한 바람이 될 수 있다는 걸.

가끔은 버티는 것도 용기다. 눈물 흘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공간에서, 조용히 무너지며 다시 스스로를 추스르는 사람에게 세상은 "괜찮냐"라고 묻지 않는다. 괜찮은 척하는 걸 잘하게 될수록, 사람들은 더 쉽게 속아 넘어간다. 그렇게, 우리는 천천히 투명해지고, 무해해지며,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어릴 땐 생각했다. 용기란 무언가에 맞서 싸우는 거라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악당과 맞서거나, 전쟁터를 누비는 군인처럼. 하지만 어른이 되어 깨달았다. 진짜 용기는, 무너진 자신을 끌어안고 다시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그 순간에 숨어 있다는 걸.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상도, 어떤 이에게는 견뎌낸 하루의 끝에 주는 작은 훈장이다.

죽고 싶다는 말은 함부로 꺼내선 안 되는 말이지만, 정말 죽고 싶었던 사람에게 살아내는 건 얼마나 큰 결심이었을까.
그러니까,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도 여전히 살아 있으려는 몸부림은, 비겁함이 아닌 용기다. 도망이 아닌 결정이고, 끝이 아닌 과정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누군가가 말없이 사라지고 싶을 만큼 괴로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을지를. 고맙다는 말엔, 네가 없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 말이, 누군가를 오늘 하루 더 살게 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누군가 말해준 적이 있다.
그 말 한 줄이 내 삶을 붙잡았다. 그리고 오늘,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여기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살아남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 이 세상은 조금 더 단단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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