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잎 사이, 조용히 머문 기적
세 잎은 평범한 운명이고, 네 잎은 기적이래.
기적을 찾겠다고 나는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었다. 어린 시절, 여름의 풀밭에 엎드려 한 줄기 초록 안에서 끝없이 눈을 굴렸다. 햇살은 무심히 내리쬐고, 땅은 점점 뜨거워졌지만, 나는 좀처럼 포기하지 못했다. 단 하나만 더 보면 나올 것 같고, 그 하나를 지나치면 다시는 못 찾을 것 같아서.
그때 나는 몰랐다. 네 잎클로버는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게 아니라,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란 걸.
못 찾겠다, 네 잎클로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진심이었다. 꼭 찾고 싶었다. 가진 사람은 우연히 줍듯 갖는다는데, 나는 왜 매번 손에 닿기 직전에 사라지는 걸까. 누군가는 쉽게 가지는 걸, 왜 나는 이토록 애써도 닿지 못하는 걸까. 그 답을 몰랐던 나는, 그냥 더 오래, 더 낮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그렇다.
우린 끊임없이 뭔가를 찾는다. 인정받는 말 한마디, 진심 같은 사랑, 오래가는 우정, 놓치지 않을 기회.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어떤 것들은 세 잎으로만 존재한다. 자라나지 않는 감정, 대답하지 않는 메시지, 같은 자리를 맴도는 희망.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다. 지금도, 내일도, 언젠가 다시 네 번째 잎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 하나로.
혹시 그거 알아?
가끔은 네 잎클로버가 아니라, 내가 네 번째 잎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걸. 누군가의 삶에 기적처럼 등장할 수도 있는 존재가 바로 '나'였을지도.
그런데 정작 나는 나를 찾느라, 나 자신을 너무 오래 외면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 삶의 행운임을, 내가 누구의 잎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러니 오늘도 나는 엎드린다.
세 잎 사이 어딘가에서, 아직 피어나지 않은 마음 하나를 기다리며.
살아 있다는 건, 찾지 못할 걸 알면서도 계속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언젠가 우연처럼 마주하게 되겠지. 그건 잎이 아니라, 나와 마주한 내 마음일지도.
그리고 그날, 나는 말할 것이다.
“찾았다, 네 잎클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