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밤편지'

조용히 너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by Helia

밤은 참 이상하다.
낮에는 담담했던 마음도
해가 지고 불이 꺼지면 이상하게도 말랑해진다.
특히 누군가를 떠올릴 땐 더 그렇다.
그 사람이 내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보다
이제는 그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시간.
그래서일까, 오늘 밤 나는 너를 생각하며
이 마음을 편지로 적는다.

아이유의 ‘밤편지’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조용한 멜로디와 숨결 같은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멈춰 섰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그 가사 한 줄이
내가 전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찌르르 아려왔다.

사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든 말들은 너를 마주했을 땐 꼭 목구멍에서 멈췄지.
그날 밤, 네가 내게 말없이 웃던 순간조차
나는 미소로만 대답했어.
괜히 말하면, 그 순간이 깨질까 봐.
그저 마음속에서만 수없이 고백했지.
"나, 너 좋아해."
"보고 싶었어."
"오늘 하루 어땠어?"

지금도 네가 좋아하던 노래를 들으면
가만히 눈을 감게 돼.
내 안에 남은 너의 목소리와 웃음,
그날의 공기, 우리가 걷던 밤길,
모두가 내 기억 깊은 곳에서 되살아나.

밤은 참 정직한 시간이라,
숨기고 눌렀던 감정들이
어김없이 올라온다.
낮에는 일과 사람들에 섞여 감춰졌던 그리움이
밤만 되면 또렷하게 살아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감정을 어떻게든 어딘가에 남기고 싶다.
혹시라도 언젠가 네가 이 밤편지를 읽게 된다면,
너는 알 수 있을까.
내가 그때 왜 아무 말도 못 했는지.
왜 그저 멀리서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는지.

너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을까.
혹은 나처럼
누군가를 조용히 떠올리며
이 밤을 보내고 있을까.

이 편지는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그저,
이 마음을 조용히 꺼내어 놓고 싶었을 뿐이야.
밤이라는 시간에 기대어
하지 못한 말을 용기 내어 써본 것뿐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지,
그 밤들 속에서 네가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언젠가 너도 알게 되기를 바라면서.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너의 창 가까이 보내는 마음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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