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은 진심, 그건 애정일까 간섭일까
“또 시작이야?”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나는 진심이었다. 걱정이었고, 애정이었다. 그저 네가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넨 거였다. 밥은 챙겨 먹었는지, 잠은 좀 자는지, 그 사람은 진짜 너한테 잘하고 있는 건지. 나는 너를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그걸 듣고 싶지 않았나 보다. 내 말은 ‘또 시작된 잔소리’가 되었고, 나는 더는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처럼 취급받았다.
사람들은 종종, 진심이 왜곡되는 순간을 겪는다. 애정은 오지랖이 되고, 걱정은 간섭이 되고, 다정은 부담이 된다. 나는 네가 휘청일까 봐 걱정했는데, 너는 내 말에 짜증이 났다. 그렇게 멀어졌다.
“너 요즘 얼굴이 많이 안 좋아.”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쉬어가도 괜찮아.”
이 말들이 다 너를 위한 거였다는 걸, 너는 정말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도 듣고 싶지 않았던 걸까.
나는 조심스러웠다. 내 말이 상처가 되지 않게 문장을 다듬고, 말투를 부드럽게 고치고, 네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다정하게 말했느냐가 아니라, 네가 그것을 들을 준비가 되었느냐였단 걸 그제야 알았다.
어쩌면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일지 모른다. 애정이 너무 가까워지면 숨이 막히고, 거리가 멀어지면 외롭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건 늘 어렵다. 너를 위하는 마음과 너를 지키는 거리 사이에서 나는 서툴렀고, 너는 그 서툼이 불편했을 것이다.
한 번쯤은 물어볼 걸 그랬다.
“지금, 내 얘기 들어줄래?”
그랬다면 너도 덜 지쳤을까.
이제는 안다. 애정은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걸. 내가 건넨 말들이 아무리 따뜻해도, 네가 닫혀 있다면 그건 잔소리가 되고 만다는 걸.
그래도 말이지, 나는 여전히 너를 걱정한다. 그게 습관처럼 굳어버렸다. 네가 힘들어 보이면 또 뭐라도 하고 싶고, 네가 괜찮다며 웃으면 그 웃음에 안도하게 되고. 이런 마음을 멈추는 법을 나는 아직 모른다.
언젠가 네가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 시절, 네게 건넨 말들이 왜 잔소리처럼 들렸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마음이 숨어 있었는지. 내가 괜히 그런 말들을 한 게 아니라는 걸.
그때는 말해줄래?
“그때, 고마웠어. 미안했어.”
그러면 나도 웃으면서 말할게.
“괜찮아. 너를 위한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