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불 켜진 창밖을 보며 울었다

사람들이 잠든 시간, 나는 왜 눈을 떴을까

by Helia

새벽 4시, 이유 없이 잠에서 깼다.
방 안은 조용했고, 세상은 모두 잠든 듯했다.
창문을 열자 겨울 공기가 스쳤고, 멀리 아파트 한편에 불이 켜진 창이 보였다.
그 빛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눈물이 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눌러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터진 것뿐이었다.
괜찮은 척했던 말, 억지로 웃었던 얼굴, 아무렇지 않은 듯했던 하루들이
그 시간, 나도 모르게 무너져 내렸다.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커피를 내리며 스스로를 달래려 했지만, 손끝이 떨렸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새벽 공기 속에서 흘러나왔다.
"나, 사실 괜찮지 않아."
그 말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순간, 나는 조금 가벼워졌다.

이런 날이 있다.
눈물은 기억보다 늦게 오고, 감정은 말보다 먼저 움직인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어릴 적 울지 못했던 내가 떠오른다.
그 애틋함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

새벽은 내 마음의 가장 진실한 시간이었고,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나는 그 속에서 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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