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이것 좀 읽어줄래요?
괜찮다면, 지금 이 글을 30초만 나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요?
알아요.
당신은 바쁘고,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눈앞에 놓인 화면만으로도 하루가 가득할 거라는 걸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꼭, 전하고 싶어서
이 말을 꺼냅니다.
“많이 바쁘세요, 그런데… 이것만은 꼭 전하고 싶었어요.”
이 문장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예요.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아시나요?
사실 요즘,
말보다 문장이 더 솔직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대화창은 수십 개가 켜져 있어도
진심으로 연결된 말은 거의 없고
‘다들 잘 지내지?’라는 말은
이제 안부라기보다 하나의 형식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글을 건넨다는 건
작은 용기를 꺼내 드는 일이기도 해요.
읽힐까,
지워질까,
아예 열리지도 않을까.
그 불안을 꿰뚫고
손끝으로 조심스레 말을 올리는 것.
그게 요즘의 ‘연결’ 아닐까요.
누군가의 하루를 붙잡고 싶은 말은
사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요.
“어디야?”
“잘 있었어?”
“잠깐만 내 얘기 들어줄래?”
이 문장 하나면 충분할 때가 있어요.
‘그냥 너에게 말을 걸고 싶었어.’
그게 다였던 날도 있었거든요.
읽는다는 건, 결국 마음을 잠깐 빌려주는 일이에요.
하루 24시간 중 단 몇 초,
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것.
그 짧은 순간 하나로
누군가는 오늘을 버틸 수 있어요.
사실 저도,
오늘 이 문장을 꺼내기까지 오래 망설였어요.
괜히 방해가 될까 봐,
가벼워 보일까 봐,
혹시라도 읽히지 않으면 마음이 더 허전해질까 봐.
하지만 그냥 넘기지 않고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건 단순한 스크롤이 아니라
당신이 누군가의 말을
정말로 _들어준 사람_이라는 뜻이니까요.
읽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은 때때로 살아갈 힘을 얻어요.
당신이 지금 이 문장을 읽어준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잠시 멈춰 서서 이 문장을 함께 나눠주셔서.
이 한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