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마치며

작가의 말

by Helia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것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는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묵혀두었던 감정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시선에 닿지 않아도, 그저 자기 방식대로 피어나고 시드는 존재들. 달맞이꽃과 가시나무는 그런 삶의 조각들을 닮아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달맞이꽃이고, 또 조금은 가시나무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비추기 위해 은은한 빛을 품기도 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조용히 가시를 세우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모든 모습은 결국 ‘살아내기 위한 형태’ 일뿐, 어느 하나도 잘못된 모양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를 따라 걸어온 독자님들이 잠시라도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스스로의 작은 빛과 작은 가시를 이해해 보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본래 소중한 것들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낮고 조용한 곳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달맞이꽃처럼,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도 묵묵히 피어나는 용기를.
가시나무처럼, 때때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울 수 있는 단단함을.

이 이야기가 당신에게 그런 ‘조용한 힘’으로 남기를 바란다.

읽어주셔서,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