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읽어주지 못하는 조종사의 감각, 그 찰나의 떨림"
저는 지금은 S76C 모델을 탑니다.
S-76은 미)시콜스키사에서 만든 헬기로 뒤에 영문으로 버젼이 여럿 있어서 1980년대 제작된 A 타입부터 지금엔 D 타입까지 다양한 모델과 버젼으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기업의 대표님들이 선호하는 자가용으로 전세계에 널리 판매된 멋진 헬기입니다.
헬기안에는 수많은 계기들이 대게 예전에는 원형의 아날로그 계기들로서, 그 속의 가느다란 바늘들은 40년 동안 나에게 거짓을 말한 적이 없었고 요즘 최신형 타입의 디지털 계기 화면에 뜨는 정교한 숫자 '0'과 '1'은 명확하긴하지만 때로는 차가운 반면 아날로그 바늘의 미세한 떨림은 기체의 컨디션을 조종사에게 온몸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대화'라 할수 있죠.
아날로그 계기는 단순히 수치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엔진의 온도가 오르기 전 바늘이 아주 미세하게 먼저 움직이는 그 찰나 조종사는 본능적으로 압니다. "아, 오늘 엔진의 컨디션이 평소와 다르구나." 이것은 알고리즘이 계산해낸 결과값이 아니라, 기체와 조종사가 수십 년간 쌓아온 **'교감'**의 결과입니다.
미래의 UAM은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디지털화될 것인데. 조종사의 손은 더 이상 스틱을 꽉 쥐지 않아도 되고수만 개의 센서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데 저는 묻고 싶습니다.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그 0.1초의 위급 상황에서, 기계는 조종사가 바늘의 떨림 하나로 감지해냈던 그 **'직관'**을 대신할 수 있을까?
기술은 진화하여 더 정밀해지겠지만, 비행의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결국 수천 번의 비행이 낳은 조종사의 감각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아날로그 계기판의 철학은 구식이 아니라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비행의 본질 즉 **'사람과 기체의 동기화'**에 대한 기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