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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창업 아이템은 트랜드를 따라야 하는가?

by 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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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고속터미널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을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자연스레 발걸음은 지하1층 식품관으로 향했고

역시나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은 넘쳐났고 일부 매장에는 줄 까지 서 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 중 유독 줄이 긴 곳이 있었다.


훗카이도에서 먹는 치즈 타르트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BAKE CHEESE TART 매장이었다.

이만큼 줄을 서는데 어찌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나도 줄을 섰고, 1인당 13개 까지만 판매한다는 문구는 더더욱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다.


하지만, 그간 새로운 브랜드나 식품들에 하도 당했던 터라 여러개를 사야겠다는 마음은 단박에 1개사서 맛만 보자는 쪽으로 바뀌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새치기를 하려는 대한민국 아줌마를 넘어서서 드디어 맛을 볼 수 있었다.


달달하고 흐르는 크림같았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디저트였다.


1개당 2800원 하는 타르트를 순식간에 마셔버린걸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는 했다.


(실제로 크리미 하게 형태를 유지한다기 보다는 아슬아슬하게 흘러 내릴 것 같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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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디저트는 "치즈"라는 보석같은 메인 아이템을 쥐고 있지만, "BAKE CHEESE TART"라는 이름과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즉, "핫하다" 라는 아이템성과 연결되고 이러한 핫한 아이템은 자연스레 트랜드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식당 창업을 하면서도 이러한 트랜드를 따라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같이 생기지 않을까?


서울만 해도 강남이나 홍대만 간다 하더라도 엄청난 수의 식당이 널려있다. 최근 양식업 관련 프로젝트 때문에 강남역 반경 1.5Km로 양식업 일부에 대해 매장 수를 조회해 보니 500여개였다.


그렇다면 그 반경 이내에 식당의 수는? 서울 시 내 전체 식당의 수는?

어마어마 할 것이라 생각되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렇게 넘쳐나는 식당들을 보면서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을 안고있고, 이는 자연스레 소위 "핫하다!" 라는 아이템과 식당에 비중을 두게 만든다.


그렇다면, 내가 식당 창업을 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핫한 아이템" 으로 창업을 하는게 유리할까?


개발을 해야 하니까 애초에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말자. 세계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머릿속으로 꿈꾸다 로또 번호처럼 떠오를 수도 있고 아니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고 어느 특정 브랜드에서 핫할것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핫한 아이템을 재빠르게 복제해 내기도 한다.


심지어 창업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도 있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오픈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 핫한 아이템에 대해서 창업을 해야 하는가?


언제나 그렇듯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우선 자신의 성향을 먼저 살펴야 한다.


내가 평생의 업으로 식당 장사를 하고 싶은것인지, 아니면 주식투자 마냥 아이템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말이다.


전자라면 했다가는 재산 다 날리고 주저 앉는거고, 후자라면 타이밍 센스가 훌륭하길 바라겠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당연한 이유로 "트랜드는 흐르는 것"은 흐르기 때문이다.

유행은 변화하고 유행이 끝나면 시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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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꼭 먹어야 하는 간식이었던 번을 판매하는 로티보이는 이제 서울에 단 3개만의 매장만이 남았다.

위의 질문에 다시한번 대입해보자.


평생 식당업을 직업으로 삼아서 갈 것이라면? 이렇게 인기가 끝나버리는 브랜드 혹은 아이템을 선택해서 과연 평생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보는것이 맞을 것이다.


주식 투자 처럼 트랜드를 반영해서 치고 빠지기 식의 전략과 점포에 대한 권리금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치고 빠지기를 잘 한다면 꽤나 쏠쏠한 소득이 생길 것이다.


평생 직업처럼 식당을 하고 싶은건지, 주식과 부동산 처럼 투자를 하고 싶은것인지를 ...

그리고 어떤게 자신에게 맞는건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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