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서 6월을 넘어가는 날씨임에도 아침 햇볕부터 따갑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오전 7시 30분의 출근길의 도로는 차들로 넘치고 버스며 전철이며 바쁜 걸음을 옮기기에 여념이 없다.
더 들어갈 수 없을것 같지만 수용량의 한계를 재 보려는것만 같은 대중교통, 항상 입던 푸른색 양복에 가방까지 들고 그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여느때와 같았더라면 직장으로 가야겠지만 오늘은 갈 곳이 없다.
100세시대, 반 .. 아니 반이 조금 되지 못하는 세월이 흐를 때 까지 직장이라는 이름의 그 곳에서 몸담으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고 그 일상이 무너진 오늘 아침의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정처 없이 걷는다.
내 나이 마흔 다섯.. 그리고 아내와 밥먹는걸 좋아해서 열심히 한창 먹는 예쁜 딸 셋.
당장 할부금과 생활비 ,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이 걱정이다.
당장 아내에게 얘기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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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이러한 이야기가 "아버지들의 온상" 이라는 모습으로 많이 소개되었는데 세월이 흐를 수록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변화되어간다. 그리고 생각보다 머지 않은 시간에 이 이야기는 내 아이들의 이야기로 변해 갈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핵심 근로인구의 경우는 감소가 시작되어 2020년에는 1800만명, 2040년에는 13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도 줄고, 노동인구도 줄고, 일자리도 줄고, 소득도 줄고, 체감 임금도 줄고 다 줄어든다.
일자리가 일자리가 아니며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이 절대로 평생 직장이 아니라는건 옛날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준비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아닐까?
1. 개인 브랜딩 또는 개인 사업
2. 수입의 다각화
안타깝게도 식당은 그러한 사업에 있어서 개인 단위에서는 생각보다 큰 돈이 들어가고, 폐점율 또한 어마어마한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인 사업이다. 식당을 하니 장사가 안 되면 밥이라도 굶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겪어보고 파산 혹은 개인회생까지 들어가면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게 될 것이다. (주변에서 이미 여럿 봤다.)
다른 나라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땅, 이 나라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가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기회조차 그 한번이 주어질지 주어지지 않을지 조차 알 수가 없다.
결국.
어렵사리 얻은 그 기회를 어렵게 얻은 기회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눈먼 돈 처럼 사방 팔방에 흩뿌리고 다니는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지금의 외식 창업 준비자들의 태도다.
직장 새내기 일 때 회사의 전반적인 일들이 쉽고 만만하던가?
왜 그건 생각하지 못하고 그보다 더 큰 범위의 일들을 홀로 다뤄야 하는 식당일은 만만하고 쉽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