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언제나 양면성은 있다. 수 년간 탄탄한 기술과 가맹점 관리 체계로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체인 본사도 있고 가맹점주와 본사가 똘똘 뭉쳐서 어려운 외식 시장을 돌파해 나가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항상 부정적이고 위기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이 업계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모르면 당한다. 그리고 내가 알아보는 본사가 꼭 탄탄하고 굳건한 곳일꺼라는 보장은 이 세상 아무데도 없다.
그리고 선택의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으며 어디에 호소한다 한들 아무도 그 결과에 대해서 손실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이 많다면 좋겠지만 그들이 내 생계와 삶을 책임져 줄 수도 없고 주지도않는다. 그들 또한 대부분 삶이 팍팍하고 여력이없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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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남자들과 일부 여성들은 군대라는 집단에서 복무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시스템' 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일종의 조직에 속하게 되면 이 '시스템'을 겪게 되는데 이도 저도 아닌
'보고와 결제 시스템' 에 대한 부분이다.
혼자 식당을 한다고 해보자.
자리가 마음에 든다. 결정해서 계약하면 된다. 상황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계약이 가능하다.
회사에서 직접 계약을 한다 해보자.
자리가 마음에 든다. 비교견적을 하고 장단점을 언급한 보고서를 만든다. 결제를 받고 결제에 따라 결정권자 까지 결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정이 예산 집행에대한 부분이라면 상관없지만 회계와 분리되면 집행은 집행대로 별도 결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승인이 떨어지면 그제서야 계약의 시도가 가능하다.
적게는 몇일 많게는 1~2주가 걸리기도 한다.
그 사이 그 자리는 다른쪽에 계약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인원 채용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의 경우는 구인공고를 내고 바로 채용이 가능하다.
회사의 경우는 구인공고를 내기 전 낼 것에 대한 결제가 필요하며. 내고 면접을 보는 데에도 일자조정이 필요하며 내정이 되면 이력서와 함께 결제가 필요하다. 결제가 된 후에 출근일자를 잡는데 연휴가 끼어 있다거나 등 하루 이틀만이라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요소가 생긴다면 출근을 미루게 시킨다.
메뉴 개발(메뉴 개발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든) . 지점의 호소와 그에 대한 피드백 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들이 이러한 '절차적 시스템' 을 거친다.
왜 자꾸 본사에 얘기하는데 안되냐고?
중간 전달자가 그 얘기를 들으면
"00점에서 이러이러 하답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해결해봐!"
하는게 아니라.
"00해서 00해요"
하는걸 얘기하기 위해 그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 될 필요와 신경써야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다수의 지점간의 목소리가 필요하고 그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다수 지점의 이야기가 필요하기에 시간이 걸리며...
그 목소리가 모이면 보고를 하기 위해서 일정한 양식에 근거하거나 또는 PPT자료를 만들기 시작해야 하며
그 작업이 끝나면 결제 라인을 밟아야 하는데 중간에 반려 당하거나 재작성 지시가 떨어진다거나 하며 지연이 되며 제대로 올라간다 하더라도
현황보고가 끝나면 대응 체계(미리 같이 올리면 그나마 다행이겠다만...) 에 대해서 회의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조치방안을 가지고 보고서를 만들고 결제를 받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예산이 필요하다면 역시 별도의 문서로 결제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그제서야 문제에 대해서 조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는데 긴급 사안이냐 일반 사안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수 주가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본사가 얘기만 듣고 결과가 없다" 거나 하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듣고 그냥 흘려 버리는 경우도 있고 공론화할 무게가 없기 때문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저 시스템들과 절차 덕분에 당연히 해야할 일들이 자연스레 늦어진다. 그걸 어쩔 수 없는 절차라고 한다.
더불어 언론에 조명될 만큼 큰 이슈가있을 때 2~3일 만에 대응한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이다.
정말 '그것만' 집중해서 대응했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면 된다.
본사는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가맹점의 이야기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가맹점 확장이며 눈에 보이는 돈을 버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