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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마의 Sep 07. 2016

어쨌든 식당 창업 자금을 구했다 치자..

빌리든 투자를 받든 모으든 어떻게든 돈을 구했다고 한 후..

돈을 구했다고 합시다.

3천이든 5천이든 1억이든 3억이든...

돈이 생기고 나면 딱 드는 생각은 "이걸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하지?"라는 생각부터 들기 마련인데요.

아주 "쓰고 싶어서 안달난"상황이죠. 


그런 마음가짐으로 외식산업에 뛰어든다고 할꺼면 망합니다. 

그냥 그 열심히 모은 돈으로 신나게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세요. 

어차피 써서 사라질 돈 개고생 하면서 살이 10Kg 씩 빠져가면서 야금야금 사라지느니 신나게 해외여행이라도 가면 좋잖아요?


돈을 모으는 과정에 있어서 식당에서 일을 쭉 해오면서 모았다면 그래도 덜하겠습니다만, 퇴직금, 대출, 다른 근로 등을 통해서 자금을 마련했다면 반드시 식당에서 1년 이상은 일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다른 곳에 가서 직원으로 일하면 가게 사장님이나 다른 직원 분들이 혼도 내고 챙겨도 주고 하면서 식당일에 익숙해질 시간을 만들어주지만 혼자서 오픈해버리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없이 덩그러니 홀로남겨질꺼거든요. 


회사같은 집단적 조직에 대한 소속감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인사하고 서로 친하게 지내지면 어쨌든 주변 식당 사장님들도 어떤의미로는 경쟁자고 그 분들이 아니더라도 인근에 대기업 프랜차이즈라든가 유사 업종이 들어서면 단기든 장기든 매출 타격 받는건 당연한 얘기거든요. 


철저하게 혼자 싸워가야 합니다. 


따라서 식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생리"를 이해하는게 중요한데요.

1. 손님이 온다 -> 2. 주문을 받는다 -> 3. 음식을 만든다 -> 4. 음식을 서빙한다 -> 5. 계산한다 -> 6. 치운다

로 끝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건 알바나 직원들이 하는 부분이고 창업을 준비중이라면 ....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할껀지

동선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기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식재료 보관은 어떻게 할지

손님 케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와 같은 관리자급 직원의 요령부터


거래처 확보

세금 신고

고용노동법 관련 서류 및 작성 관련

식품위생법 관련

조리 과정의 축약화 및 저비용 고효율의 가동 방안


등 경영자가 해야 하는 스킬까지 익혀야 합니다. 


네. 식당 쉬울것 같이 보였는데 아니죠?

음식 잘 하고 손맛 좋으면 성공할것 같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사장 손이 다 가야하는게 식당입니다. 

제일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디테일한 곳 하나하나까지 손이 다 가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간과한 채 자금이 확보 되었다고 벌써부터 창업박람회 가서 개설상담을 받는다거나 아니면 창업 세미나 열심히 다니면서 어떤 아이템이 좋은가 알아보고 있는거 보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가맹 계약으로 진행해봐야 교육기간 2~5일 정도밖에 안해주거든요. 

진짜 딱! 필요한 부분만 속성으로 가르치고 나머지 연습이나 익숙해지는건 다 점주 몫입니다. 


정말 하나도 모르면 도움을 주기 위한 직원을 임시로 파견해 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

그 직원이 자기 가게 사람인가요? 아니면 자기 사람인가요? 설령 그렇다 해도 남인데 안 떠날 꺼란 보장 있나요? 기본적인 틀은 이해도 못하면서 오토매장 오토매장 하는데 퍽이나 오토로 잘 돌아가겠습니다. 


예전에 오픈 잡아드리던 한 식당 사장님은 분명 "자기 식당"이고 저는 "1개월"간 식당 안정화 후에 철수하는 조건으로 진행되는거였는데 마음이 태평하신건지 아니면 손님이 만나기가 싫으신건지 손님 응대부터 시작해서 불만 처리등 사장이 직접 지휘해 가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전부 맡겨버리고 주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요!


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손님과의 최 접점에서 응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전부 체크하고 유용한건 배워서 익히고 하셨어야 했는데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결국에 하루는 손님 식사하시던 돈까스에서 철사(네.. 그 철물점에 있는 그 철사 맞습니다. 왜 나왔는지는 미스테리)가 나왔던 사건에 대해서 대응을 함에 있어서도 자기는 쏙 빠지고 뒤로 물러나서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이런 것들 해결해 달라고 너가 와 있는것 아니냐?



그래서 "저는 다음달이면 여기 없는데요? 그 때는 어떻게 하시려구요?" 라고 했지만, 들은 채 만채 하시더라구요. 어쨌건 그 손님이 천만 다행으로 다치시지 않았고 두 분 손님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조리 과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손님 입장에서 (저도 다른곳에 가면 손님이니까요)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해명함과 함께 이해하실 수 있도록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이해해 주셔서 해당 건은 잘 마무리 되었던 적이 있어요. 

(당연히 식사비용은 받지 않았고, 무료 식사 이용권도 제공해 드리려 했으나 사장님이 막으셨다는건 안 비밀)


이런 일들을 경험 없이 첫 창업하는 업주가 대응할 수 있을까요?

같이 싸우지나 않구요? 철사 같은게 들어갈리 없다면서 말이죠. 


자금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자리 찾고 오픈부터 할 생각하지 마세요. 

큰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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