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은 어플 한번 누르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그냥 전화를 걸면 따뜻한 집까지 바로 배달해 주지만 식당은 사람이 직접 그 장소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저만해도 비오고 눈오고 춥고 덥고 한 날은 어디 나가기 "귀찮다" 라는 이유로 아무데도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식당이 이런점이 어렵다 어렵다 하긴 해도 그래도 회사들이 많은 한복판에 있는 보통 말하는 오피스 상권의 식당은 이런 영향에 대해서 그래도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매출 나오는 것들을 보고 깜짝 놀란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보통 100 그릇이 팔린다라고 보면 70~80그릇 정도 팔릴까? 싶었던 추측과는 달리 50 그릇 수준으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나더라구요!!!! 놀라기도 놀라웠지만 한편으로 정말 궁금했어요. 그럼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점심을 먹는걸까? 하고 말이죠. 외식업계에서만 있었더라면 아마 그 이유를 영영 몰랐을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었던 적도 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었어요.
큰 이유가 아닐듯 큰 이유인 이것은 역시나 "귀찮음"이더라구요. 비 오면 나가기 싫고 추우면 나가기 싫고 눈 오면 나가기 싫어지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이치 말이죠. 행동반경이 좁아지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그냥 적당히 한끼 때우고 맛있다거나 좋은곳은 "내일"가자는 마음이 생겨요. 그렇다고 내일 꼭 가게 되어 그 다음날은 매출이 폭발하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내일은 어차피 내일이기 때문에 그날 그날 그 때 컨디션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컨디션하니까 생각났는데 월요일도 무지막지한 컨디션에 매출의 영향을 받는 날이에요. 보통 피곤하니까 일요일에는 밥 약속이든 술 약속이든 잡지 않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쉬는날이기 때문에 약속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그게 아니고 집에 있더라도 여전히 피곤한건 피곤하거기 때문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 월요일에는 그야말로 "쩔어있기"마련이더라구요. 이 때 역시 어디 좀 나가야 하는게 귀찮아요. 귀찮으면 좀 가야 하는 곳은 안가게 되구요.
지금 일 하는 곳 역시 외부 손님까지 어느 정도 모여야 매출이 나온다 싶을 정도인데 이런 영향을 받는 날들은 아무래도 손님이 뜸해지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에서도 가게에 사람이 오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차피 곧 저한테도 다가올 일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