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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마의 Dec 28. 2016

episode 6. 대책없는 주방 안전사고는 어디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보면 항상 주방은 ...
   1. 넓고
   2. 반짝반짝 빛이나는 새로운 기물에
   3. 항상 웃음이 넘치는
   그런 여유있고 쾌적한 공간으로 나오기 마련이에요. 게다가 스타쉐프의 영향으로 주방에서 일을 한다는게 상당히 멋지고 편한(?)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하지만 일을 조금만 해보면 누구나 깨닫게 되듯 그런 여유와 자비따위는 주방에 존재하지 않아요. 일단 한 단어로 압축하면 주방은 "전쟁터"니까요.

   일단 매장따라 다르지만 저는 개인 식당 장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보자면 일단 좁아요. 최대한 홀에 테이블을 빼야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방은 최적화 효율화가 동반된다면 크기를 가능한한 줄이고 싶어하시니까요. 지금 일하는 곳만해도 43~50 제곱미터의 공간에 주방은 정말 코딱지만해서 사람 셋이 들어가면 서로 툭툭 닿으면서 일을 해야 해요. 

   보이지 않는 안전사고의 시작이랄까요? 불을 쓰고 있는데 툭 건든게 하필 밀리는 바람에 화상을 입는다든가, 튀김을 해야 하는데 하필 툭 건드려서 손을 짚는다는게 하필 또 잘못짚어서 튀김기 안에 손을 담근다거나 도마에 칼질하는데 하필 툭 건든게 칼이 잘못나가서 손이 다친다거나.....

   끔찍한 소리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상상을 정말 5~10분 단위로 계속 하면서 초 긴장 상태에서 일을 하곤 해요. 그래야 다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잠깐 방심하는 찰나의 순간 항상 사고는 나고 덕분에 화상도 입게 되더라구요.



   한번은 아란치니를 만드는데 방심하고 있다가 살짝 넣어야 하는걸 높은데서 풍덩 하고 빠뜨린 적이 있어요. 호수가에서 돌을 던지면 물이 첨벙 하고 튀어오르듯 뜨겁게 달궈진 기름이 튀어올라 뒤집어 쓰게 되어버렸구요. 다른 곳들은 옷 때문에 괜찮았지만 팔은 그대로 노출되어있었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밖에 없어요. 

   그 뒤로는 주방 안전만큼은 철저하게 긴장하면서 지키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내가 주방에서 긴장하고 지킨다고 다른 사람 또한 똑같이 긴장하고 안전에 대해서 조심하는건 아니에요. 그리고 아무리 사람이 조심한다고 한들 완벽하게 안전사고가 막아지는것도 아니구요. 사고는 말 그대로 사고라서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게측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사에 보험을 들어놓는 경우도 있죠. 보험사마다 보험금이나 보장 범위에 대해서 차이는 있지만 돈 수백만원이 치료비로 들어갈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보호받을 수 있다면 이런 선 투자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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