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가 쓰는 엄마의 일생 이야기.

(3) 엄마, 나의 영원한 팬

by 캐시캣

사실, 엄마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 어떤 단어,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묵직하고, 크고, 무거운 감정들 말이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다른 이에게 이 감정에 대해 말을 내뱉지 않으면 않을수록, 이것의 무게는 점점 더 커진다. 때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갑자기 길을 걷다,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머릿속은 거의 다 써버린 전구가 깜빡거리듯 엄마 없이 적응해 버린 현실과, 엄마가 존재했던 과거를 오가며 번갈아 깜빡 거린다.


엄마는 나의, 팬이었다. 이 말을 하면, 어쩌면, 아직 아무런 분야에서도 성공조차 하지 못한 나(딸) 때문에 엄마가 너무 초라해 보일 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왜, 나 같은 게 뭐라고, 엄마는, 그 고독하고, 유일무이할 정도로 몇 안되는 팬을 자초한 것이었을까.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그 마음을 조금 알 게 되긴 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내 자녀에게 바치는 애정보다, 친정엄마가 내게 주었던 사랑의 크기와 질의 수준이 더 높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 같다. 나보다, 엄마가, 더 멋졌으면 해서.


엄마한테 늘 미안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내가 끼적거리는 그림 하나에도, 환호성을 지르고, 넌 천재야, 정말 화가 같아,라는 말을 연신 터뜨렸던 우리 엄마. 요즘 유행하는 MBTI 검사를 여러 번, 몇 번을 해도 극 T, ISTJ로 나오는 우리 엄마가 딸에게 이런 감탄사를 말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이 들었을까, 마치 상상이 안될 정도의, 큰 노력이 아니었을까.


나를 믿어주셨던 엄마였다. 정말로, 마음 끝까지, 나를, 믿고, 전심으로, 정신 전체로 나를 믿고, 신뢰하셨다. 의지가 아닌, 딸에 대한 믿음. 이거 하나로, 나는 초, 중, 고, 대학교까지 살아갔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학창 시절, 공부 과정을 나는 엄마와 함께 이겨나갔었다.


너무 감사했다. 나를 믿어주는 나만의 팬, 나의 유일한 팬들 중 하나, 그리고, 아무도 댓글을 달아주지 않는 나의 소설을 읽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최고의 걸작이라고 말해주었던, 우리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직, 2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운 어머니..,


왜 내 꿈엔 안 나타나는 걸까요? 한 번만, 하늘에 잘 도착했는지, 하나님 곁에 잘 있는지,


내가 멀리 갔을 때, 나는 엄마께 전화도 드렸는데,


엄마가 삐진 걸까? 왜 나한테 전화가 없지


아, 엄마는 ISTJ라서 전화를 먼저 잘 안 걸 거라고도 생각된다.


........,


이렇게, 채울 수 없는 빈자리로 남은 엄마의 빈 공간은, 어떤 단어로도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래서, 나는, 남들한테도 나의 친정엄마에 대한 얘기는, 가슴 깊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묻어두고 있다.


딸을 믿는, 엄마,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지,


내가 만일, 엄마의 마음의 심중을, 조금 더 명확히, 알거나, 깊이 깨닫게 될 때,


과연 친정엄마는 내 꿈에 나타날 것인가?


내가, 엄마를 잃은 슬픔을 딛고, 인생의 그 의미의 발을 딛고 완전히 직립보행하는 날이 오면, 엄마를 꿈에서 볼 수 있을까


내가, 자신 있게, 나 OOO의 딸이야!라는 말이 내 가슴속에 자존감이 되었으면 하고.

OOO의 딸로서, 또, 나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친정엄마의 나를 향한 믿음, 신뢰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게, 비상하는 매와 같이 날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내 마음이, 마음속 생각, 상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디, 실현되고, 현실화되어, 하늘의 엄마를 향한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죄책감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 당 타면, 단 1%라도 승화되게 하고 싶다.


왜냐하면, 엄마도 나도, 둘 다, 이 세계에서, 다른 무엇이 아닌, 꿈이 있는 인류이기 때문이고,


이것은, 분명, 아니 결코, 엄마가 된 내가 또 하늘나라로 가도, 이러한 영혼은 사람이 죽는다고 사라지지 않고, 더욱 힘을 갖고 널리 짙은 향기가 되어 퍼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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