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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Jan 01. 2018

Albergue, 하룻밤을 어디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며


로그로뇨를 떠나는날부터 길에서 만나게 되는 아저씨가 한명 있었다. 부엔까미노 인사를 길에서 한번씩 나누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숙소에서는 만날수가 없었다. 겨울의 까미노 길은 닫은 숙소나 식당이 많아서 들르게 되는 마을이 거기서 거기인데도 말이다. 그냥 멀리 어디즈음 갔나보다 했을때즘 또 길에서 만나게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알베르게의 코골이와 비좁은 침대를 못견디고 매일밤을 호스텔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모두 우와 부자인가보다. 라고 소리쳤다.


겨울의 까미노는 사실 오픈된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이 하루의 일정을 만들어준다. 알베르게가 없으면 긴거리를 아무리 걸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보다 먼저 10킬로를 걸어갔다가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뒤돌아 온 사람도 있었다. 오픈된 알베르게를 잘 확인해보고 일정을 만들자.


1. 생장에서 출발한다면 그곳의 순례자 사무실에서 알베르게 리스트를 배부해주기도 한다.

2. 스페인에서 알려주는 겨울 시즌 오픈된 알베르게 업데이트 소식이다.

http://www.aprinca.com/alberguesinvierno/

3. 혹은 까미노 카페에서 오픈된 알베르게 리스트를 확인해보자.



알베르게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이다. 알베르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크리덴샬(순례자여권)이 있어야한다. 까미노길을 적은 돈으로도 걸을 수 있는 이유중 하나이다. 보통 금액은 5-8 €이다. 기부제(Donativo)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본인이 낼 수 있는 만큼 내는 것이다. 기부로 낸 돈으로 운영이 되고 있으니 돈을 안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말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내가 돈을 보태고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낼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넣어두자. 조리가 가능한지 세탁은 가능한지 등의 정보를 미리 알아두자.


공립 (Municipal Albergue)

지역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겨울의 까미노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가면 순따 (Xunta)라고 쓰인다. 알베르게마다 다르지만 보통의 공립 알베르게는 우선 크다. 침대도 몇십개가 한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Tip
갈리시아 지방의 공립 알베르게는 주방기구가 없다. 가스렌지 불은 다 들어오는데 끓이거나 조리할 수 있는 기구가 없기 때문에 요리를 할 수 없으니 외식을 할 수 밖에 없다. 요리를 할 생각이면 간단한 조리기구가 필요하다.


팜플로나의 Jesús y María 알베르게
빠라도르 레온의 무거운 룸키
빠라도르 레온
오래된 성당의 윗층을 개조한 알베르게
부르고스의 공립알베르게
산토도밍고 수녀원의 알베르게


사설 ( Privade Albergue )

개인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이다. 가격이 공립에 비해서 비쌀 경우가 많다. 수영장이 있기도 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립보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있다. 알베르게 정보를 미리 찾아서 가는게 좋다.


종교시설 알베르게

- 수도원이나 수녀원 혹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이다. 기부제로 운영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공도취사를 하거나 미사나 예배를 다같이 하기도 한다. 독특한 하룻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시도해보자.



일반숙소

오스딸 (Hostal)

겨울에 오픈된 숙소를 미리 알아두지 않고 길을 걷다보면 알베르게가 없는 마을에서 오스딸을 찾아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숙소마다 다른데 대략 20-50€ 생각해야한다. 큰 도시엔 숙소가 종류별로 많아서 의외로 싼곳도 많은데 작은 마을의 오스딸은 생각보다 비싼 곳이 많았다.


오뗄 (Hotel)

큰 도시에서 혼자 머물고 싶을때 찾았다. 겨울은 비수기라서 가격이 많이 비싸진 않았는데, 괜찮은 오뗼도 20-30€면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지역과 어떤 오뗄인지에 따라 다르다.


빠라도르 (Parador)

산티아고 프랑스길에서 만날 수 있는 빠라도르는 레온과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두곳이다.

역사적인 건출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해서 만든 국영호텔이다. 가격은 보통의 숙소보다 훨씬 비싸지만 겨울엔 비수기라서 할인을 많이 하고 거기다 페레그리노 할인을 10-15% 해준다. 미리 문의해보자.
빠라도르의 조식부페가 정말 좋다.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사치를 부려보자.


The way라는 영화속에 마틴쉰 아저씨가 사람들을 데리고 묶었던 고급호텔이 레온의 빠라도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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