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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Jan 14. 2018

Botafumeiro, 길의 끝 향로미사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며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며칠전 숙소에서 스페인 후안할아버지한테 물었다. 영화에서 향로미사를 봤다. 그건 우리가 도착할때즘에 볼 수 있는거냐고. 할아버지는 향로미사는 특히 겨울에는 특별한 날에만 볼수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돈을 내면 볼수있다고 했다. (대략 300유로즘이었던듯) 그럼 누군가 그래주길 기도해야겠네요! 라고 웃으며 넘겼다.

나중에 산티아고 도착 후 호텔에 혼자 누워쉬다가 결국 미사를 안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까미노블루였나보다) 종교가 있는것도 아니고 겨울이니까 향로미사는 못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저녁에 길에서 만난 친구가 후안할아버지가 나를 찾았단다. 내일 미사에는 꼭 오라고 하셨단다. 어차피 헤어지기 전에 얼굴은 꼭 다들 보고 싶었으니까 꼭 가야지! 라면서 미사를 갔는데 향로미사를 봤다!  할아버지가 돈을 내셨단다. 같이 길을 걸어온 친구들을 위해서! 미사가 시작되고 순례자들의 이름을 불러주는데 내 이름이 나올때 할아버지한테 감사해서 울컥했었다.


온통 공사중 가림막으로 감흥이 없었던 대성당

 



Botafumeir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향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중 하나이다. 80킬로의 무게에 1.6미터의 높이를 가진 이 거대한 향로는 중요한 행사때 도르레에 매달려 사람들의 힘으로 천장에 매달려 움직이게 된다. 지금의 향로는 1851년에 은색 도금 황동으로 만들어졌다.


향로는 순례자들이 긴 여정의 끝에 피로함과 씻지 못해 풍기는 냄새를 제거하기 사용되었다 하는데 아마 거기에 정화라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띠라볼레이로스라고 불리는 8명이 향로를 들어올려 움직인다. 그들에 의해 향과 석탄이 채워진후 향로는 제단에 매달려있는 로프에 묶여 정밀하게 공중에서 65m의 궤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1분 30초 만에 향로미사는 시속 68km의 속도로 움직인다. 거대한 하얀 구름같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말이다.


휙휙 거대한 향로가 움직이는 묵중한 소리를 들으며 대성당의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성스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향로미사는 크리스마스나 세인트 제임스데이와 같은 중요한 전례 행사를 위해 연중 특정날짜에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향로미사 스케쥴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catedraldesantiago.es/en/liturgy/#botafumeiro

또한 누군가의 개인적인 예약에 따라 볼 수 있기도 한데 이때는 비용이 발생한다. 대략 300유로즘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위의 주소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otafm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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