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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Dec 20. 2017

Tip,
필요하거나 아니거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며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용품들 (화장품, 샴푸, 세제 등등)은 처음엔 소량만 가져가자. 첫날 피레네 산맥을 넘다가 배낭을 던져버릴수도 있다. 3-4일만 지나면 대도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스틱

내리막에서 무릎이 받는 하중이 훨씬 크다. 그래서 스틱은 내리막에서 더 필요하다. 무거운 배낭을 메었기 때문에 중심도 잡아주기도 한다. 근데 스틱을 평소에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더 귀찮게 느껴질수도 있다. 가지고 있는 스틱이 길이가 조절이 된다면 오르막에서는 짧게 내리막에서는 길게 길이를 조정하자. 적당한 스틱의 길이는 팔을 옆구리에 붙히고 ㄴ으로 접었을때 땅에 닿이는 길이이다. 스틱을 잡은 방법은 아래와 같다 끈을 손목에 고정시키지 않고 손목힘으로 잡다보면 놓치기도 하고 손에 무리가 간다.

카메라

가벼운 배낭을 원한다면 핸드폰으로 충분하다. 사진의 결과가 중요하다면  큰 카메라 가져가면 된다. dslr 묵직한거 들고 다니시는 분 만났는데  별 탈 없이 잘 걸으셨다. 나는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갔고, 보조배터리로 카메라를 충전했다.



보조배터리 

충전 콘센트가 침대 근처에 없을 때도 많다. 혼자 길을 걸을 때 무료해서 음악을 듣거나, 지도를 봐야 할 상황에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면 불안하다.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지 않을 경우 맵을 핸드폰으로 확인해야하기때문에 있는게 좋다. 배터리 용량은 10000이면 충분하다.


지퍼백 

남은 빵을 포장해서 가거나 젖지 말아야할 중요물품(카메라, 지도, 여권, 지갑) 들을 비로부터 보호해준다.


헤드랜턴

헤드랜턴은 두 손이 자유로워서 새벽에 나갈 때 짐을 쌀 때 유용하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잠자는 분들에게 민폐일 수 있으니 짐은 몽땅 한꺼번에 가져 나와서 밖에서 싸도록 하자. 핸드폰 불빛으로도 괜찮다 싶으면 없어도 된다.

 

슬리퍼 

샤워를 하고나와서 등산화를 신을 수는 없으니까. 가벼운 슬리퍼가 있는게 좋다. 혹은 길을 걷지 않거나 쉴때 시내를 돌아다닐때 필요하다. 여름이라면 플리프랍이면 될텐데, 겨울이라서 나는 털이 달린 크록스 샌달을 가져갔다.같이 길을 걷던 친구들은 가벼운 운동화를 들고 온 친구도 많았다.  


샴푸린스 

올인원 제품을 가져갔다가, 머리가 엉키고 난장판이 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 팜플로나에서 샴푸린스 한통씩 샀다. 바디워시나 빨래는 샴푸로 이용했다.


화장품 선크림 등등

마트나 약국 등에서 화장품 등을 살 수가 있다. 쓰던 것 가져와서 쓰고  필요한 건 현지에서 구입해서 쓰면 된다.



스포츠타올

마이크로파이버 소재의 스포츠타올을 준비해오자, 한장이면 충분하니, 여러장 챙겨올 필요는 없다.

이런 류의 타올은 색이나 모양이 비슷할 수도 있으니, 모퉁이에다가 이름을 써두는것도 좋다.


버프 혹은 넥워머

찬 바람이 부는 날 가장 힘든건 얼굴과 손발이다. 목을 막더라도 볼이 어는 느낌! 그럴때 길게 쭈욱 늘어나 눈 밑까지 가려주는 버프가 좋다. 추운날 얼굴을 보호해주며 헤어밴드가 되기도 하고, 더울땐 땀을 흡수해주기도 한다.  


세탁세제  

알베르게에서 구입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운 좋게도 같이 걷던 친구들 중에 한 명이 꼭 세제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세탁했는데, 종이나 동전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이 가벼워서 좋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 가져갈 거면 종이형태로 된 게 가벼워서 좋다. 3-4일에 한번 빨래를 한다고 생각하면 10번의 양을 가져가면 적당하다. 현지 마트에서 사게 되면 소량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나눠서 써도 된다.


무릎보호대

무릎은 소모품이다. 한번 고장이 나면 돌이킬 수 없다. 괜찮을때 소중히 여기자. 나는 이미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걸었다. 무릎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추운 날은 보온도 된다. 내리막길 무릎이 아프면 옆으로 걸어내려가자. 그전에 무리하지말자. 


물집 예방 물품 : 바늘과 실, 밴드, 콤피드(스페인약국에서구입)

크게 부풀어 오른 물집들은 바늘, 실이 있으면 물집 양쪽 끝으로 실을 통과시켜놓고 잤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물이 다 빠져있고, 그 위에 반창고나 콤피드를 붙여두었다. 콤피드는 두툼한 실리콘 재질의 밴드인데 물집 위에 붙여두면 나아서 떨어진다.


손톱깎이

한 달을 걷다 보면 희한하게 손발톱이 마구마구 자라고 있다. 두세 번 정도는 꼭 깎아야 했다. 나만 그랬나.


의약품

진통소염제는 두팩을 가져갔다. 무릎용으로 가져갔으나 발이 아파서 많이 먹었다.  감기몸살 약은 한팩을 가져갔는데, 몸이 힘든 날, 으슬으슬 추웠던 날 먹었다. 소화제, 지사제는 여행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두 알씩만 가져갔고, 역시나 사용 안 했다.


한국음식

큰 도시마다 한국 라면을 살 수 있는  아시안 마트가 있다. 라면은 그곳을 미리 검색해두어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비가와서 지친날 주위에 제대로된 레스토랑도 마트도 없는 날 라면은 피로를 풀리게 해준다.

내가 가져간 한국음식은 고추장 튜브 2개, 삼계탕 티백 3개, 라면수프 3개 삼계탕 티백은 유용하게 잘 사용해서 잘 먹었다. 닭은 어느 곳에 가도 있으니까, 마늘,  양파, 닭을 넣고 티백 넣고 삶기만 하면 된다는 것! 외국 친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던 삼계탕, 고기를 다 먹고 쌀을 넣어서 아침엔 닭죽으로!



헤어드라이기 

나는 꼭 필요했다! 다음에도 가져갈 테다! 머리숱이 보통사람의 2-3배쯤 된다.

그래서 꼭 필요했던 헤어드라이기.


귀마개 

필수 아이템이다. 밤마다 울러 퍼지는 코골이 사람들의 오케스트라 때문이다.


베드버그 스프레이

길에서 만난 그 누구도 베드버그에 물렸다는 사람은 못봤다. 같이 길을 걷던 친구가 웬지 이 숙소 찜찜하다 싶으면 계피가루로 만든 스프레이를 침대 주위에 뿌려줬다. 우선 숙소에 도착하면 매트리스아래, 베개 근처를 확인하자. 그리고 배낭은 절대 잔디밭에 내려두면 안된다. 베드버그에 물렸을때는 가지고 있는 모든 용품을 빨아서 건조기에 세게 돌려야 한다고 들었다. 우선 알베르게에 문의를 해보자.


돌! Rock!

산티아고를 150킬로 정도 남겨두고 만나는 Cruz de Ferro(철의 십자가)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가지고 온 돌을 거기에 올려둔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를 하거나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사람들은 길을 시작하는 어느곳에서 돌멩이를 하나 주워 그걸 가지고 걷다가 이곳에 두고 간다. 길에서 만난 캐나다 친구들은 그 돌을 자기 집에서부터 들고왔다고 했다. 검색대에 걸렸는데 이게 뭐냐고 물어서 just rock! 이라고 대답했다고.  


가이드북, 지도

책은 무거워서 어떤이는 지나간 길의 책은 찢어서 버리면서 걷기도 하던데, 어플을 다운받는걸 추천한다. 여러 어플이 있지만 나는 wise pilgram에서 나오는 어플을 다운받았다. 유심칩을 사지 않을 경우 오프라인 맵(Maps.me) 어플을 미리 다운받아서 그 지역의 정보들을 정리해두자.


유심칩

나는 핸드폰은 길 걷는 동안 쓰지 않을테다. 라고 할지라도 없으면 엄청 불편하다. 와이파이가 느리고, 없는 경우가 많다. 길을 찾을때 카페나 숙소를 찾을때도 유용하다. 꼭 국내에서 사서 가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카미노길을 걸은 후에도 2주정도 여행을 할 예정이어서 12기가 / 1년 / 쓰리유심을 구입해서 갔고 10기가정도를 사용하고 돌아왔다.



생각나는대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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