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인데 엄마라니
이번 주 나는 분노로 유지되고 있다.
이유는 많고, 설명은 귀찮고, 해결책도 없다.
뭐 하나 내 맘대로 되는 것 없지만
가장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자식.
화가 많이 났고,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아마 내일도 그럴 예정이다.
그래서 그냥 오늘도 조용히 불타고 있다.
이런저런 좋은 말들이 나한테 들어오는 건,
내 상황이 그럭저럭 괜찮을 때 얘기다.
마음을 챙기라는 조언,
성공한 자식들이 부모에게 들었다는
보석 같은 말들, 현명한 사교육 활용법까지.
좋은 말씀 새기고, 따라 하고, 시도도 해봤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데서 좌절하고
상상도 안 한 결과가 돌아오면,
아무리 좋은 말도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 눈에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은 책일 뿐이고
남의 성공기는 내 일상이 될 수 없다.
내 새끼가 내 잔소리 전에
뭘 알아서 챙기는 일은 없고,
내 부모가 꼭 필요할 때
현명한 조언을 건네줄 수 없다.
왜냐면 나도 애도 내 부모도 모두 처음 사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내 자식이 내 공로를 다 알아주는 일보다
내 부모력을 채점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내 아이도 언젠가 말하겠지.
이럴 때 우리 엄마가 조금 더
현명한 답을 내어 줬더라면......
세상사 돌고 돈다는 노자의 말처럼
모든 건 흘러서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이런저런 불쾌한 감정이 켜켜이 쌓여서
낮에는 단 것만 땡기고, 밤이 되면 술이 간절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가 한심하고, 불쌍하고, 짜증 난다.
그러다 또 그래도 힘내자, 화이팅.
잠깐 마음을 다잡지만, 얼마 못 가 다시 꺾인다.
요즘 나는 이 바이브로 지내고 있다.
정답도 없고, 완성도 없고.
언젠가는 다시 바이오리듬이 올라오는 날도 오겠지.
매일이 요즘 같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이
입에서 슬쩍 나오는 날이.
그땐 또 날씨가 좋다며 커피 마시며
책 한 페이지 읽을 수도 있고,
어떻게 너 같은 아이가 내 뱃속에서 태어났냐며 호들갑을 떨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그냥
내가 밉고 네가 밉고 모든 말들이 다 마음에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