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08

입동, 동태

by 옥비


지난밤에는 겉옷을 세 개나 꺼내 덮고 그위에 겨울용 이불을 덮어 잤다. 그래도 추워서 너무 서러워서 잠을 설치다가 애인과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 세 시간 전쯤에 살짝 잠들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어제 본 입동 소식이 생각났다.
다가오는 성탄 전야에 세례를 받는 나는 내년 부활절에 세례 받을 이를 위해 묵주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하였다. 애인과 명동 성당에서 은색 빛이 도는 십자가, 분도패, 기적패를 골라 동대문 재료 시장으로 가는 길에 허기져 생선구이집에 들어갔다.
우리는 앉자마자 생선 구이 두 개를 주문했다. 이모들은 “어머 정말 구이 두 개 맞나요? 동태탕 맛있는데, 1인분도 되어요!” 라고 알려 주셨다. 우리는 현관문 쪽에 앉아서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였는데, 동태탕이 딱이라는 생각에 알려 주신대로 주문하였다. 동태탕은 1인분이었지만 고기 두 덩이가 들어 있었고, 꽃게 다리도 들어 있었다.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애인은 겨울이 시작되는 맛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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