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첫 사과

가을 일기

by 하이

새벽 2시 40분쯤 눈이 떠져 누워서 핸드폰을 습관적으로 봤다. 다시 잠들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와 거의 2시간을 핸드폰만 보면서 지냈다.


갑자기 오피스텔 근처 목욕탕이 5시에 문 여는 게 생각났다.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볼까 하고 갈 준비를 했다. 방 안에 목욕가방도 없었지만 비닐봉지에 생각나는 대로 목욕 용품을 싸서 나왔다. 5시 20분쯤 도착을 해서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에는 꽤 사람이 있었다.


41도라고 표시되어 있는 열탕과 32도의 온탕에는 8명 정도의 아주머니, 할머니가 앉아계셨다. 누가 사과를 가져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를 한쪽씩 나눠드시면서 나에게도 하나 먹으라고 권하셨다.

아 괜찮아요라고 웃으면서 처음에 거절했는데 여러 사람이 먹는 거 보고 있으면 먹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라고 다시 먹으라고 한쪽을 주셨다.


생각해 보니 올 가을 첫 사과를 목욕탕 온탕 안에서 먹었다.

한 할머니께서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일찍 목욕탕에 왔냐고 그러시길래

오늘 일찍 눈이 떠져서 출근하기 전에 목욕탕에 왔다고 말씀드렸다.


너무 일찍 일어나 오늘 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사과를 먹었으니 괜찮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딸기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