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네 나이는 또 어때서.
(...) 저는 '나이가 한 살 더 든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사는 게 사실 뭐 대단한 게 없어요. 나이 먹는 것도 특별한 게 없고요. 삼십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 오십에는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없어요. 똑같아요. 살아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보는 것일 뿐이에요. 곽재구 시인의 표현대로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내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거예요. 김화영 선생의 표현으로라면 '살아 있다는 놀라움, 존재한다는 황홀함'이겠고요.
-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